인계 다시 받아야겠다. 저번달에는 이런 일이 없었어
모든 말이 사무치는 요즘, 내가 점점 작아지는 걸 느낀다. 많은 이들이 인생의 최저점이라고 꼽는 인턴 생활. 나는 잘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나도 같았다. 블랙이라고 소문난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맞는데, 내가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영 나아지는 게 없다. 다들 얼마나 지나야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지 알고 싶다. 적어도 나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히 이 놈의 서류 작업은 왜 체크를 한다고 하는데도 틀릴까. 내 눈에는 안 보이는데, 또 선생님 눈에는 그렇게 띈다. 하루 이틀 지적당하면 아무렇지 않게(않은 척) 넘기겠는데, 그저 나는 죄인일 뿐...
다행인 건 저번달에 비해서 삶의 질은 매우 크게 향상했다. 덕분에 엄마 환갑 여행도 다녀올 수 있었고, 좋아하는 야구도 매일 조금씩은 볼 수 있다.
버텨보자. 내일은 좀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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