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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 힘들다 힘들다 생각하면 더 힘들다. 알고는 있지만 힘들다고 말도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답답하다. 내가 힘든데! 나라도 알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개나 주라고 해! 곰팡이 습격의 여파로 코인빨래방을 5번을 왔다갔다 했다. 거의 옷장에 있던 모든 옷을 다 빨거나 버려야 했고, 빨래 시간을 잘못 계산한 나머지 괜히 더 움직여야만 했다. 잡아놓았던 약속도 미루고 또 미루고.. 결국 늦었다. 내가 잘못한게 맞는데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이기심이겠지. 힘드니까 용감해진다. 아니 인성이 나빠진다고 하는 게 맞겠다.

• 어디선가 봤는데, 김영하 작가는 수업 때 학생들에게 '짜증난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도록 권고한다고 한다. 짜증난다는 말 자체는 너무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로, 화가 나거나 서운하거나 다른 감정에 의해 2차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이라는 거다. 짜증나는 그 감정을 조금만 들여다보고 생각하다보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표현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짜증난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마음에 탐탁하지 않아서 역정이 나다' 이다. 실제로 내가 짜증날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보면 내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이다. 어쩐지 짜증날 때는 그걸 표현하는 순간 확 더 짜증난다. 그리고 아이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이드를 숨기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나는 멀었나보다.

• 오늘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날이다! 왜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안하는 건지 모든 드덕들을 안달나게 할 셈인가. 지난 주에는 소아외과 의사인 유연석을 중심으로 내용이 흘러갔는데 이번 주에는 신경외과 의사인 전미도 배우가 중심인 이야기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주에 봤을 때는 꽤나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신들이 여럿이었는데, 이번주에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