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절반이 흘렀다! 여전히 재활의학과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다.., 모든 교수님들의 티칭은 끝났는데, 뭘 배웠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습이라는 게 교수님들의 외래를 직접 참관하거나, 진행되는 검사실을 참관한다거나 환자를 직접 만나고 문진하는 것인데, 이 중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뭘 배울 수 없는 것도 맞지.. 오히려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인 zoom의 활용에 대해서 배웠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오늘은 소아 뇌성마비의 최근 트렌드? 비슷한걸 배울 수 있었다. 요즘은 산전진단이 많이 발달해서 무언가 불편함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아이가 태어났을 때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빨리 발견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 아이들의 예후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별로 해결되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모 특히 엄마의 죄책감은 시간이 흘러도 별로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뇌성마비의 경우 빨리 발견할 수록 빨리 의학적 개입을 할 수 있기에 아이의 예후가 달라진다. 부모는 소위 말하는 “정상 아이”의 발달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아이가 어떤 점이 느린지 알 수 있게 된다. 첫째가 있는 둘째 부모는 보통 아이가 첫째와는 달라요 라며 병원에 오게 되는데, 요즘처럼 아이를 한 명 낳은 경우가 많을 수록 부모도 경험이 부족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도 힘든 일이다...
다시 최근의 트렌드로 돌아가자면, 아이의 발달지연이 유전적 문제인가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전적인 문제의 경우 치료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고, 산전진단에서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세계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아이들의 사진도 찍어둔다고 한다. 특정 유전병에서 나타나는 얼굴 형태나 생김새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데이터가 쌓이다보면 아이의 사진만으로 무엇이 의심되는가 컴퓨터로도 알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물론 시간이 한참 걸리겠지만. 의학이라는 게 결국 케이스 싸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밝혀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나와있는 데이터에 의존해서 치료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재활의학과는 단순히 재활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과라고 생각해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 티칭을 듣고 나니 과학발달의 최전선에 놓여있는 건 모든 과가 다 같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도 이번주 실습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남을 것 같다. 앞으로 있을 11주도 비슷할 것 같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그래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지. 내일은 돌아올 나의 노트북을 맞이해야 하므로 어서 잠에 들어야겠다. 급 마무리-!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