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
갑자기 2주라는 시간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실습이 중단되었다. 평소에는 실습 준비하고, 발표 준비하고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했는데, 시간이 필요했으면 좋겠는 시점에는 바빠서 다른 걸 못하다가, 시간이 없으면 좋겠는 이때에 갑자기 중단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19는 잠식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천 명을 훌쩍 넘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누구의 탓인지 생각할 새도 없이 마스크는 품절이고, TK 지역 병상 수는 모자라 자가 격리된 사람도 많고, 의료진 수도 턱없이 모자라며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 질본 본부장 또한 날이 갈수록 수척해진다. 오늘 우연히 마주친 우리 감염내과 교수님도 며칠 사이에 눈 밑에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단기간의 문제가 아닐 텐데..아직 나는 면허증을 받지 못했고, 그럴만한 능력이 되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만 가지고 있다. 의료진 감염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감염된 의료진만 해도 1700명이 넘고, 의료진 사망자도 하루가 멀다 하고 증가하고 있다. 물론 중국은 7만 명이 넘는 환자가 있지만, 우리나라도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기에,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사망자들을 보면 아직까지는 기저질환, 특히 호흡기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중국의 통계를 봐도 중증 상태로 발전하는 경우는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이긴 하다. 대부분은 경증 상태로 있다가 며칠 지나면 자신의 면역체계로 낫게 된다. 사스(SARS)는 그 이름에서부터 무시무시함이 드러나는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심한 호흡곤란 증상이 있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다기관 증후군으로 빠져 사망률이 9.6%로 꽤나 높았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코로나19는 경증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 완치가 되었던 사람에서 다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완치의 기준은 무엇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일까. 현재는 환자의 주증상이 완화되고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없는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는 경우를 완치로 판정하게 되는데, 진단되는 사람은 하루에도 100명씩 증가하는데, 하루 사이에 퇴원환자는 2명뿐이었다.보통 병원에서 일반적인 폐렴 치료를 할 때에는 열이 떨어지는 경우 기침이나 콧물 증상이 있어도 퇴원 후 외래로 관찰하게 되는데, (그냥 내 생각이지만) 코로나19의 경우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계속 길어지는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병원으로 복귀하고 싶은데, 사태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다. 오늘 포트폴리오 제출하러 병원에 갔더니 새로운 인턴 선생님들이 일을 하고 계시던데, 그들의 모습을 보니 내 미래도 머지 않은 것 같고, 하지만 공부하기는 싫고. 어떻게하면 지혜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