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오늘의 조각들

유느갱 2020. 6. 29. 00:32

고기만 먹으면 왜 이렇게 소화가 잘 안되는 걸까... 예전에는 돌도 씹어먹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적 없다) 이제는 좀 만 내 양을 넘어가면 바로 속이 불편하다.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더 하다. 지금도 밥 먹은지 4시간이 넘어가는데도 위를 못 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론적으로는 이미 넘어가고도 남았어야 하는데, 지방분해효소가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나?!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말이다) 오늘도 카베진을 먹어야겠다. 그럼 내일 아침이면 다 괜찮아지겠지..

하루는 잘 안가는 것 같은데, 일주일은 금방 지나간다. 이번 일주일도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병원에서 짐도 다 빼왔는데, 실습이 엊그제 끝났다니, 벌써 아득하다. 실습을 마무리할 새도 없이 또 바로 수업듣고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할 틈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일까? 내일이 지나면 2020년도 절반이다. 나머지 절반은 정말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을 살아야 하겠지. 근데 자신은 없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기에는 세상의 맛을 조금 알아버린 기분. 그리고 내년부터 시작될 진짜 사회의 맛을 어렴풋이 알기에, 그 전에는 철없이 놀고 싶은 기분. 시험이 끝나면 안해본 것들을 좀 해봐야 겠다.

오늘은 이 곳에 살면서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보았다. 소화가 안되어서 운동 겸 산책을 나갔는데, 오늘은 꼭 다리 위에서 한강을 보고 싶었다. 귀에는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들리고 있었다. 늘 들을 때마다 느끼지만 선곡이 너무 따듯하고 좋다. 김이나의 목소리는 말하면 입아플 정도지. 늘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것 같아서 한동안은 일부러 안들었는데, 산책하면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듣기에는 너무나 좋다. 얼마 전에는 Ed sheeran의 Photograph를 처음 듣게 되었고, 그렇게 며칠을 그 노래만 들었다. 오늘의 선곡표에서 내가 검색해봤던 곡은 ‘패닉- 태풍’. 늘, 이적이 노래를 부를 때면 그 가사가 앞에 쓰여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늘 좋은 한강


나 그대와 붙든 두 손을 놓지 않고 태풍 속에 지켜줄 수 있을까
나 그대를 끝내 놓쳐버리지 않고 우리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나의 손을 잡아줄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손이 2개니까,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면 되잖아! 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웃음이 난다. 사랑은 늘 힘들지만, 그래도 치유받고 싶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