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으로~ 오른손으로~
에헹.. 하루종일 공부했는데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근데 그렇다고 오늘 하루를 다시 살 수 있다면, 그 결과가 달라질까? 그건 의문이다.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정도면 정말 수고했다. 오늘 다 못한건 내일 하면 된다. 이렇게 매일 미루다보면 다 못보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하는 것이 내 몇 없는 장점아닌가. 이미 지나간 것에 후회하지 말자. 미련은 저기 남겨두자.
오늘 점심에는 어제부터 먹고 싶었던 비빔면을 먹었다. 스토브리그에 나왔던 박은빈이 광고하는 그 비빔면. 흐름에서 살짝 벗어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박은빈 배우는 너무 귀엽고 매력있는데, 그 광고는 너무 보기가 싫었다.
광고주님 꼭 이런 춤이어야 했나용 ㅠㅠ?
나만 불편한 걸까봐 조금 불안하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래도 그 상큼함은 비빔면과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월요일 화요일 술자리에서 남아도는 비빔면을 다 챙겨온 덕분에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먹었다. 이상하게 비빔면을 끓이고 있는데 밖에서 삼겹살 냄새가 들어오더라. 무슨 자린고비 마냥 삼겹살 냄새에 비빔면을 넘겼다.
비빔면은 먹을 때마다 느끼지만, 보이는 것보다는 맛이 살짝 덜한 것 같다. 그냥 모든 라면이 그런건가.. 다른 사람들이 먹고 있는 걸 보면 침이 고이다못해 줄줄 흐르고, 나도 모르게 내 손은 라면 물을 올리고 있는데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건가, 한입하면 그 먹고 싶음이 덜해진다. 쉽게 질린다고 할까?
근데 사실, 그럼에도 라면을 계속 찾게되는 건 역시 완전 식품이기 때문이다. 맛도 있지, 탄단지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다 들어있지, 나트륨이 좀 높긴 하지만 간단하면서 이렇게 풍부한 음식이 없다. 갑자기 라면 예찬론을 펼치는 것 같은데, 오늘 하고 싶었던 말은...
비빔면은 양이 너무 적다는 거다!
비빔면은 하나는 모자라고 둘은 뭔가 많다. 그렇다고 하나 반을 끓이자니 반만 남는 면 처리하기도 귀찮고, 다들 알다시피 라면이 한 개 반이라고 양념도 한 개 반을 넣어버리면 또 조합이 요상해진다. 한 개 반짜리 레시피가 어딘가에 있을까. 비빔면을 딱 한 개 먹었더니 거의 3시간만에 다시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하.. 요즘에는 의학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터라 주변에 동기들이 항상 있는데, 뱃속에서 소리가 날까봐 얼마나 걱정되던지. 공부에 집중 못하는 이유도 참 가지가지다.
그래도 나는 내일 또 라면을 찾을지도 모른다. 라면은 종류가 참 많아서 좋아. 미역국 라면도 참 맛있고 사골국은 또 얼마나 깊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