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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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는 있지만, 더 정리될 때까지 그만 둘래.
괜찮다 괜찮다 생각하면 정말 괜찮아진다.
근데, 작은 동요라도 생기는 순간, 애써 감춰두었던 감정들이 쏟아져 나와버린다.
신경쓰지 않고 싶은데도, 다른 일을 하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튀어나온다. 차라리 할일이 너무 많아서 바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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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하루에 4시간씩 공부하기 챌린지를 스스로했다. 저번 시험 끝나고, 생일이라고 2주를 팍 놀아버렸더니 다시 공부를 하기까지가 쉽지 않더라. 이번주는 4시간, 다음주는 6시간. 근데 참 신기한건, 하루 중에 4시간은 1/6에 불과할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이고, 내가 그렇다고 막 딴짓을 하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채우기가 참 힘들다는 거다. 분명 약속도 별로 없고, 껏해야 운동 다녀오는 것 뿐인데, 4시간을 채우는 게 힘든 건지. 풀어야 할 문제는 넘치고도 넘치고, 다음 시험까지 남은 날은 적고. 와중에 딴 생각 하느라고 집중을 못하고 있으니 이보다 답답한 일이 없다.
어제는 또 집회를 다녀온다고 2시간 밖에 공부하지 못해서 오늘 나머지 2시간을 추가해서 공부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 뿐인데, 진짜 눈이 무겁고 미칠 것 같다. 죽어도 도서관가서 공부하는 건 싫어서 카페를 전전하며 공부하는데, 이마저도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 난다. 탁 트이고, 적당히 소음이 있는 그런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
지금 공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오늘 얼마나 공부하냐에 따라서 내년의 나의 생활이 달라진다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을 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하는 편이 아니었고 그냥 그때 그때 좀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살아왔다. 물론 평소에 정말 아-무 생각 않는 건 아니지만, 큰 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들은 늘 즉흥적인 선택이었다. 운이 좋게도, 모든 상황들이 잘 따라주었지만. 올해까지도 그 운이 따라줄까. 지금은 그저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