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오늘도 이래저래 난리났다. 며칠 사이에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이틀 이내에 사망한 사람이 전국에 28명이 되었다. 심지어 같은 회사에서 나온 독감 백신도 아니다. 이미 유통 과정에서부터 실온 보관(신성 약품) 등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었는데, 청소년 그리고 70세 이상 노인분들의 무료 접종이 시작된 후에 17세 아이도, 70대 80대 할머니 할아버지 사망 소식이 들리니 불안감이 절로 생긴다. 엄마도 전화가 와서 백신을 맞아도 되는거냐고 물어보시는데, 걱정되는 마음에 일단 맞지 말고 기다리시라고 말했다.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 결과가 나온 이후에 맞아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고, 손 소독도 자주 하는 탓에 평소 때에 비해 독감 발병률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의협과 정부는 또 반대의 입장을 내놓았다. 의협에서는 진상 파악을 위해 1주일간 접종을 중단하자는 의견이고, 정부는 17세 학생의 사망 원인은 백신이 아니다, 또한 매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를 생각해봤을 때,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고 말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만들어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주. 예년과 같이 11월 중순에 독감 대유행이 온다면 11월 초까지는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 중 사망자, 그리고 매년 나오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국민 전체를 놓고 정말 통계적으로 생각한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맞지만, 정작 우리 가족 이야기가 된다면 나는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매년 있었던 일 가지고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대다수가 괜찮으니까 일단 급한 불부터 끄는 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길어지는 코로나 시국에 이제 겨우 조금 익숙해졌는데, 매일같이 터지는 기사들에 파묻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