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또...

어제 먹었던 떡볶이가 문제였을까... 어제도 배가 살살 아프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고 싶지가 않았다. 먹기만 하면 바로 화장실행... 총성 없는 전쟁이 따로 없었다. 와중에 빈 속의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필라테스 수업까지 했더니 탈진 직전까지 왔다. 언니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걸 보니 식중독(장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병원을 간다고 해도 결국 스스로 나아야 하기에.. 일단 버텨봤다.
스트레스도 영향을 주었다. 요 며칠 사이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더니, 사흘째 확진자 200명이 넘어 일평균 확진자 99.4명까지 된 것이다. 최근에는 사실 숫자 자체에는 더이상 연연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번주는 달랐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마당에 8000여명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응원하는 모습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만, 일 년 내내 한국시리즈를 보고 달려왔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다같이 웃고 떠드며 스포츠를 즐기면서 그 안에서는 아수라장일수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다시 확진자 수를 확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어떡하나 전전긍긍했다. 수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고, 다시 재예매가 진행되는 걸 경험했음에도 나의 일이기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제서야 피부로 느끼게 된 거다. 1.5단계로 격상되면 스포츠 관중이 30%만 허용되기 때문에 현재 모두 판매 완료된 50% 좌석들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지난주 토요일에 티켓팅하겠다고 난리를 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일단은 내일 장관의 브리핑 이후에나 소식이 들려올 것 같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이런 악재라니... 생각하니까 갑자기 또 배가 아파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