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오랜만이야!
유느갱
2021. 1. 27. 23:36
드디어 시험이 끝이 났다.
정신없이 실기 준비를 하고, 시험을 치르고, 동기들을 도와주고 나니 1월이 훌쩍 지나갔다. 잠깐의 휴식. 이제는 치열한 고민의 시간만이 남았다.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내내, 내가 왜 하필 첫날에 걸렸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필기 끝나고 바로 실기를 준비하게 되었다면서 여기저기 징징대고, 이 곳에 와서도 투정을 부리곤 했다. 그래서 하늘이 내게 벌을 내린 것일까. 시험 일주일 앞두고 날짜를 알게 되었고, 남은 일주일은 정말.. 대단했다. 원래대로라면 한 달은 족히 준비가 필요한 시험이었는데,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첩약의 급여화는 진행되어서 이미 시범운행이 이루어지고 있고, 올해 인턴 TO를 보면 수도권은 전부 줄고 지방대 특히 지방국립대 병원의 정원은 모두 증가했다. (그런 와중에 서울대는 그대로고 국립중앙의료원은 1명 늘었다.) 여전히 옳지 않은 정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을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벌어진 이 상황은 조금 허탈하다. 이 모든 것이 어렵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코로나 사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이 답답하고 속상했다. 오늘은 한 건물에서 100여 명의 무증상 확진자가 나왔다. 길거리에는 코로나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꽤나 보인다. 날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