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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감각

김영하 작가는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오감을 활용하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했다. 감각이라는 것도 쓰지 않으면 퇴화되는데, 감각을 느끼는 행위 자체가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익숙해져야 한다. 그 말을 듣게 된 후로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요즘처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손을 주머니 바깥으로 꺼내는 것 조차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이 글쓰기의 출발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출발에 불과했다. 참 쓸수록 더 어렵다.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감각이 있다. 직업적 특성에서 드러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처해있는 환경에 의해 바뀌기도 한다. 노력에 의해서 어느정도 성장은 가능하지만, 본래의 능력은 결정되어 있는 듯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만약 감각 중 하나를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할머니께서 언제부턴가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힘들어하신다. 당신의 어머니께서 장님이라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신 터라, 특히 두려움을 느끼신다. 정확한 진단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어떤 질병에 의한 시력저하라기 보다는 노화에 의한 시력 저하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다. 증상이 호전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스트레스가 심하시고, 우울감도 많이 느끼시는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선천적으로, 그리고 후천적으로 시력 저하가 있는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을 여러 번 보았다. 영상을 올리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용기를 내었을 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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