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일기

선택 2021

글을 쓰러 올 때마다 죄책감이 스며든다. 원체 게으른 사람이라 모든 일을 데드라인에 가차워야 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촌각을 다퉈야할 정도가 되었다. 지금도 정각을 넘길까 시간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짜릿하다)

나름의 핑계를 찾자면, 시험을 친 이후로 이상하게 개인의 시간이 훨씬 줄어버렸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도와준다고 한들, 시험을 치는 건 나이기에 모든 시간과 생각은 다 나를 중심으로 흘러가야 했다. 이기적이었다. 그 외에 다른 건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시험이 끝난 후, 거의 매일 친구들을 돕기 위해 학교로 출근 도장을 찍었다.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가족들, 어른들께 연락을 드려야 했고, 한숨을 돌리고 나면 어느새 밤이 되었다. 좋아하던 카페를 가보지도 못했다.. 준비해둔 선물만 덩그러니. 물론, 매일 놀고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도통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2월 7일. 어느새 결정의 순간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서 선택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 원망할 상대가 필요하다. 선택은 짧고 굵게 해야하는데, 이건 뭐 지렁이가 따로 없다. 후.

'오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각  (0) 2021.02.09
당신의 V는 누구입니까  (0) 2021.02.08
오늘의 일기  (0) 2021.02.06
불쾌한 골짜기  (0) 2021.02.05
런 온  (0)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