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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노력하고 있어요 ㅠㅡㅠ
인계 다시 받아야겠다. 저번달에는 이런 일이 없었어 모든 말이 사무치는 요즘, 내가 점점 작아지는 걸 느낀다. 많은 이들이 인생의 최저점이라고 꼽는 인턴 생활. 나는 잘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나도 같았다. 블랙이라고 소문난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맞는데, 내가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영 나아지는 게 없다. 다들 얼마나 지나야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지 알고 싶다. 적어도 나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히 이 놈의 서류 작업은 왜 체크를 한다고 하는데도 틀릴까. 내 눈에는 안 보이는데, 또 선생님 눈에는 그렇게 띈다. 하루 이틀 지적당하면 아무렇지 않게(않은 척) 넘기겠는데, 그저 나는 죄인일 뿐... 다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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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보초의사
극한의 3월 os턴이 끝났다. 한 달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서 글을 쓰려고 하니, 생각보다 할만했다 라는 생각도 든다. 아니, 그래도 다시 하라면 죽어도 못하겠다. 인턴은 매달 다른 과에서 수련을 받게 되는데, 수련을 시작하는 3월에 가장 힘든과로 정형외과, 응급실 등이 꼽힌다. 정형외과는 어느 곳을 가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쏟아지는 환자에 다들 지쳐있다. 우리 병원만 해도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다들 집을 가지 못하고 병원에 상주한다. 분위기가 삭막해질 수 밖에 없는게, 일에 치이다 보니 나조차도 예민해졌다. 별거 아닌 일에 기분이 상하고, 잘 웃지 않게 됐다. 원래 내 모습이 어떠했는지 희미해졌다. 인턴이 하는 일은 어느 과를 가나 사실 비슷하다. 수술과를 도는 경우에는 수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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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자 이제 시작이야
- 도로 주행 마지막 교육이 완료되었다. 어쩌다보니 3일 연솓 같은 강사님께 받게 되었는데, 살갑게 대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다른 차들이 위험하게 끼어들거나 붙을 때 나보다 더 화내주셔서 감사했다. 노란 차고 여자여서 주눅 들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자격지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선생님이 옆에 타고 계신 것만으로도 좀 안심이 되었다. 도로 위는 총성 없는 전쟁터 같다. 눈치도 봐야하고, 누군가의 지시도 따라야 하고, 시야도 넓어야 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제식훈련을 받았고, 이제부터 진짜다. 마지막 관문인 도로 주행 시험이 남았는데 이건 조금 미뤄두어야 할 것 같다. 내일이면 OT를 받는다. 오늘 인턴 합격자 발표가 난 병원이 몇 군데 있는데, 떨어진 동기들을 듣고 나니 마음이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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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버저비터
짜릿한 일들이 매일 선물같이 쏟아지고 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건 역시 쉽지가 않다. 정말 오랜만에 면접이라는 걸 봤다. 합격 불합격을 가를 정도로 중요한 면접은 아니기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자리는 역시 불편하다. 면접관들의 표정이 나쁘지 않고, 같이 면접을 보는 사람들이 다 동기들이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충분하지가 않았다. 머리가 하얘지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 밖으로 언어가 튀어나왔다. 제대로 완성된 문장을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내 심장소리가 면접관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책상이 높아 나의 손이 떨리는 걸 들키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인턴이 시작되면 매 순간 순간 누군가의 평가를 받게 된다. 일을 잘 수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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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보초운전
- 예에 국시 합격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말이 안되는 일정이었다. 시험을 본 것만으로도 다행이긴 했지만, 실기를 2주 안에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나를 갈아넣었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던가. 힘들다고 느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잊지 말아야지. - 정신없는 와중에 도로 주행 교육을 받았다. 이것도 말이 안되는데, 이제 겨우 차가 어떻게 나가는지, 핸들이란 건 뭔지 이해할 뿐인데 도로 위에서 운전을 하고 있다. 내가 잘하고 있다기 보다는, 주변의 운전을 잘하는 사람들이 나를 피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내가 엑셀을 밟고 있고, 운전을 하고 있는데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비단 내 운전 실력 때문은 아닌 것 같은게, 도로 위에 적혀있는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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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 다시 받아야겠다. 저번달에는 이런 일이 없었어 모든 말이 사무치는 요즘, 내가 점점 작아지는 걸 느낀다. 많은 이들이 인생의 최저점이라고 꼽는 인턴 생활. 나는 잘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나도 같았다. 블랙이라고 소문난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맞는데, 내가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영 나아지는 게 없다. 다들 얼마나 지나야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지 알고 싶다. 적어도 나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히 이 놈의 서류 작업은 왜 체크를 한다고 하는데도 틀릴까. 내 눈에는 안 보이는데, 또 선생님 눈에는 그렇게 띈다. 하루 이틀 지적당하면 아무렇지 않게(않은 척) 넘기겠는데, 그저 나는 죄인일 뿐... 다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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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3월 os턴이 끝났다. 한 달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서 글을 쓰려고 하니, 생각보다 할만했다 라는 생각도 든다. 아니, 그래도 다시 하라면 죽어도 못하겠다. 인턴은 매달 다른 과에서 수련을 받게 되는데, 수련을 시작하는 3월에 가장 힘든과로 정형외과, 응급실 등이 꼽힌다. 정형외과는 어느 곳을 가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쏟아지는 환자에 다들 지쳐있다. 우리 병원만 해도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다들 집을 가지 못하고 병원에 상주한다. 분위기가 삭막해질 수 밖에 없는게, 일에 치이다 보니 나조차도 예민해졌다. 별거 아닌 일에 기분이 상하고, 잘 웃지 않게 됐다. 원래 내 모습이 어떠했는지 희미해졌다. 인턴이 하는 일은 어느 과를 가나 사실 비슷하다. 수술과를 도는 경우에는 수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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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작이야
- 도로 주행 마지막 교육이 완료되었다. 어쩌다보니 3일 연솓 같은 강사님께 받게 되었는데, 살갑게 대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다른 차들이 위험하게 끼어들거나 붙을 때 나보다 더 화내주셔서 감사했다. 노란 차고 여자여서 주눅 들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자격지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선생님이 옆에 타고 계신 것만으로도 좀 안심이 되었다. 도로 위는 총성 없는 전쟁터 같다. 눈치도 봐야하고, 누군가의 지시도 따라야 하고, 시야도 넓어야 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제식훈련을 받았고, 이제부터 진짜다. 마지막 관문인 도로 주행 시험이 남았는데 이건 조금 미뤄두어야 할 것 같다. 내일이면 OT를 받는다. 오늘 인턴 합격자 발표가 난 병원이 몇 군데 있는데, 떨어진 동기들을 듣고 나니 마음이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