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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버저비터

짜릿한 일들이 매일 선물같이 쏟아지고 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건 역시 쉽지가 않다.

정말 오랜만에 면접이라는 걸 봤다. 합격 불합격을 가를 정도로 중요한 면접은 아니기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자리는 역시 불편하다. 면접관들의 표정이 나쁘지 않고, 같이 면접을 보는 사람들이 다 동기들이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충분하지가 않았다. 머리가 하얘지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 밖으로 언어가 튀어나왔다. 제대로 완성된 문장을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내 심장소리가 면접관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책상이 높아 나의 손이 떨리는 걸 들키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인턴이 시작되면 매 순간 순간 누군가의 평가를 받게 된다. 일을 잘 수행하는 지는 물론이고, 동료들을 잘 도와주는 지, 성격은 완만한 지 등등.. 오늘은 그저 전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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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그리고 채용 건강검진을 마치고 도로 주행에 겨우 도착했다. 3일 연속으로 교육을 받는 험난한 스케줄이다. 어제에 비해서 나아진건지, 아닌건지. 운전은 어려운 일이라는 걸 매일같이 깨닫고 있다. 내일은 좀 여유를 가지고 운전할 수 있을까? 도로 상황이라는 게 좀처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 인생은 늘 실전인데, 시험만큼은 안 그랬으면 좋겠는건 내 욕심이겠지.

폭풍전야처럼 지금이 여유롭다.
원래 여유는 깨지기 때문에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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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글은 지리멸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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