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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일지

피곤,,

이 놈의 몸뚱아리는 딱 하루가 최선인가. 어제 하루 아침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도 하고, 병원 다녀왔다가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났더니 오늘 낮 12시를 기점으로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래도 하나 뿌듯한 건, 첨으로 김치찌개를 끓여봤다는 것! 어떻게 보면 요리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수준이지만, 하나 하나씩 도전해보고 있다. 오늘의 도전은 나쁘지 않았다. 요리를 조금씩 하는 언니 덕분에 집에 이것저것 재료들은 많았는데, 재료들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까나. 매번 귀찮다고 피하고, 혼자 있는데 뭘 차려먹나 생각하면서 시도도 안했던 내가 그나마도 무언가를 하게 된 건 다 백종원 선생님 덕분이다. 별건 아니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늘 행복하시라고 전하고 싶다. ^^…

그렇게 김치찌개에 너무 많은 열정을 불태웠기 때문일까, 그 이후의 기억이 별로 없다. 지금도 무슨 정신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머릿 속에 있는 그대로 모든걸 쏟아내고 있는 터라 거의 날 것의 글인데, 내일되면 부끄러워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다. (그러기엔 별 내용이 없다)

이번주는 방사선 종양학과 실습을 돌고 있다. 방종은 거의 대부분 지하에 위치해있거나 건물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고 암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과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덜 알려져 있는 과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조차도 잘 몰랐다. 옛날에는 치료방사선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oncologist, 종양학자라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름이 변경되었다. 요컨대, 종양을 다루는 과라는 것이다. 여전히 암은 우리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이지만, 암을 극복하기 위해 항암치료, 수술, 방사선치료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방사선치료 또한 예전에 비해서 괄목상대할 정도로 발전한 과 중 하나이다. 두경부암 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방사선치료나 항암요법을 병행하는 것으로도 완치가 될 정도로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방사선에 대한 이해도도 이전에 비해 좋아졌고, 암 조직을 제외한 주변의 정상조직에는 조사량을 최소로 하는 기술도 좋아졌으며,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항암제의 사용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정말 세상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나 또한 방사선 치료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는데, 교수님들의 티칭을 듣고는 그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농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과였구나, 하는 생각. 이렇게 또 내 선택은 어려워졌다.

저번에 쳤던 술기 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전 시험만큼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고, 그래서 기대는 커녕 fail만 뜨지 마라,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기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감사했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게 힘들다. 다음주에 실기시험이 또 예정되어 있는데, 몰아치는 시험에 이제는 오히려 긴장도가 떨어졌다. 고3 들이 얼마나 힘들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빨리 마감해야지, 마지막은 귀여운 나의 에어팟 케이스로 마무리!

귀여운 건 늘 옳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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