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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The greatest showman

시험은..
재밌게 봤다...,
아침부터 갑자기 마법에 걸리고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어떤 것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리하고, 준비를 다 한 상태에서 시험을 보러 가고 싶었는데 거의 박치기나 다름없는 시험을 봤다. Cpx와 osce 시험을 번갈아가면서 보기 때문에 정신도 없었는데, 다음 방이 어떤 문제가 나오는 건지 기억도 안나고, 그냥 머엉- 하다가 다음 방에 들어가고 그랬다. Cpx는 10분 이내로 문진, 신체진찰, 진단-검사-치료-교육까지 다 진행해야 하는데, 10분이 생각보다 참 짧다... 대학병원 가면, 아니 모든 병원이 다 3분 진료라고 하는데, 10분은 짧은데 3분은 길다.(환자에게는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대기중인 다음 환자를 생각하면 길다.,) 참 신기하다. Cpx는 6 항목이었는데, 제대로 한 항목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pass or fail인 시험이라지만 너무 안일하게 시간을 잡고 시험에 임했다. 별로 질문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어찌나 빠르던지... 심지어 복통 항목인데 복부진찰은 하지도 못했다;; 허허...

사실 cpx는 fail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osce, 즉 술기 시험은 fail하고 싶지 않았다. 술기 항목을 fail하면 거의 교수님과 1대 1로 나머지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험 전에 다 공부해야 하는 술기를 그렇게 따로 시간 내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 나와 기류가 조금 맞지 않는 교수님들이 조금 있어서 더 걱정이었다. 그러니까 오늘 시험은... 재밌게 봤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 수고했어, 나 자신.

스스로에게 위로와 칭찬을 하기 위해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바로 위대한 쇼맨!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 개봉한 영화고, 당시에 흥행에 성공해서 This is me 를 비롯한 여러 ost들이 순위에 오르곤 했다. 당시에 본과 1학년이어서 시험도 많은데다가 <신과 함께> 개봉과 겹쳐서 둘 중 하나만 본다면 뭘 봐야할까 하다 신을 선택했더랬다. 후회했지만... 아무튼 감사히도 재개봉 되어서 오늘 보러 다녀왔다. 영화진흥원이었나?에서 목금토일에 영화비용 6000원을 지원해주는데, 재개봉 영화는 6000원이어서 돈 한 푼 안내고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눈 앞에 아른거리는 건 잭 에프론....ㅋㅋㅋㅋㅋ 하... 진짜 어떻게 그렇게 청량할 수 있는가. 목소리는 또 왜이렇게 좋은거야.. 하스뮤 때의 그 모습이 다시 보이는 듯한.., 그러면서도 어른미를 뿜는 모습이란.. 젠데이아는 너무 예쁘고 멋지고 다한다. 그리고... 음악들이 진짜 좋았다. 싱어롱으로 개봉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나의 흥을 담기에는 영화관 좌석은 너무 작았다. 골든글러브 주제가 상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야.. 수록곡 하나 하나가 좋았다. 너무 좋았는데, 그게 8할이었다. 스토리만 놓고 보면 그렇게 좋은 영화는 아닌 것 같다. 프릭쇼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달갑지 않은 주제이기도 했다. P.T. 바넘은 실제 인물로 근대 서커스의 창시자라고 하는데, 영화에서처럼 사람 몸무게를 100kg를 얹어서 말하는 등 사기를 좀 쳐서 서커스를 연 인물이라고 한다. 세상과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끌고 나와 공연을 시킨다라는 게.. 결국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 되었다는 점에서 불편했다. 그 와중에 욕망을 좇고, 그저 남편을 믿고 지고지순하게 기다리는 와이프라니... 흔히 말하는 상류층이라는 곳에서 재밌게 살아가던 잭이 휴 잭맨의 우리 자유를 찾자~ 라는 한 마디에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다니... 특히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었던 제니 린드 캐릭터는 정말 안쓰러울 정도였다. 뮤지컬 영화의 한계일까, 음악은 생각보다 길고, 시간은 없으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이 글이 끝나면 나는 아마 노래를 들으러 갈 것이다. 뭐 어떠한가!

I make no apolog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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