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만큼은 아니긴 했다만, 습기가 더해져 공기가 무겁다. 햇빛이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는 않는 온실 같은 우리 집은 29.5도를 찍었다. 차라리 비가 시원하게 쏟아졌으면 좋겠다. 막상 비가 오면, 그 습함에 몸서리치겠지만. 이러나저러나 축 늘어지는 건 마찬가지다. 아니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말은 취소해야겠다. 열심히 날아들 모기떼를 생각하니, 그것만큼 싫은 게 없다. 지금도 모기가 한 두 마리씩 날아다니는 데, 엄청 더우면 좀 사그라들 텐데, 덥기를 바라는 게 맞을까.. 오늘 아침도 눈을 뜨고 나니 한쪽 눈이 엄청 부어있었다. 아니 물어도 어떻게 눈두덩이를 물지. 모기 안 물리겠다고 이 더운 날에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이불 덮고 잤는데, 모기의 생명력을 이길 수는 없던 것이다. 역시 여름은 좋은 것 같다... 에어컨도, 심지어 얼음도 없이 선조들은 어떻게 버텼을까..
오늘의 채혈실습은!! 다행히 잘 해냈다. 와.. 진짜 너무 날 것의 표현이지만, 많이 조르였다. 작년 실습 때 혈관이 아주 잘 보이는 친구임에도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실패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언니한테도 물어보고, 유튜브에서 영상도 엄청 찾아봤다. 혼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도 했는데 아무리 머릿속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그걸 직접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동기들만큼 채혈하기가 쉬운 환자는 앞으로 만나지 못할 텐데, 오늘마저 실패하면 내년에 벌벌 떨면서 채혈하게 될까 봐.. 처음부터 주눅 들고 시작할까 봐 무서웠다. 노인분들은 혈관이 잘 보이지도 않고, 혈관에 탄력성이 부족해서 바늘을 버티지 못하고 터지는 경우가 많다. 간호사 선생님께 매번 부탁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인턴은 늘 평가받는 입장이라 일을 잘 못하면 바로 성적이 깎여버린다) 내가 그냥 하자니 환자한테도 못할 일이고... 스스로 많이 연습해보는 수밖에.. 그래도 오늘 채혈 실습하면서 조금이나마 감을 익힌 것 같아 다행이다. 쫌, 할 수 있을 것 같다. XD
언니가 신비복숭아라는 걸 주문해서 먹어봤다. 털이 없어서 복숭아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복숭아라고 한다. 진짜 껍질에 털이 없어서 먹을 때 약간 자두 같은 느낌이었는데, 맛있다..! 재배하기가 어려워서 6월에만, 그중에ㅅ도 15일만 수확이 가능한 귀한 몸이라고 한다. 진짜 이런 건 누가 이렇게 개발하는 건지, 재밌다. 그걸 또 알고 사는 사람도 재밌다. 신비한 마케팅의 세계... 찐이과인 나 같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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