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그럴지 모르겠다!
일단 나는 잘 웃는 편인데, 가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포인트에서 웃음이 터져버릴 때도 있다. 한 번 웃음이 터지면 잘 못 참기도 한다. 가끔 다른 사람들이 나 덕분에 웃게 되면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한데, 아주 편한 환경이 아니면 그냥 진지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애초에 유머라는 것이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인 걸까? 개그맨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나는 개복치처럼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개그맨 아니더라도 개그맨만큼 웃긴 사람도 있는데 나한테는 김종민이 그런 존재다. 어제는 오랜만에 김종민의 '가능~한'이 생각나서 영상을 봤는데, 진짜 다시 봐도 어떻게 그렇게 재밌는지 내 웃음 지뢰다. 안 본 사람들이 있다면 보고 갔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1박 2일을 잘 안 보는데, 무한도전만큼 레전드 영상이 많이 있는 예능인 걸 다들 알았으면 좋겠다. 김종민은 바보인가 천재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나도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실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기운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어떤 선한 영향력을 갖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진단검사의학과는 인체에서 유래하는 각종 검체들, 대부분은 혈액이고 그 외에도 골수, 대변, 혈장, 혈청, 소변 등을 검사하고 각종 검체에 대해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내는 그런 과였다. 내가 무심코 EMR에서 봤던 모든 검사 결과들이 결국 진단검사의학과를 거쳐서 나오는 거였다니. 혈액 검사만 생각해도, 입원 환자들이 하루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한다고 하면, 최소 몇 백개, 거기에다가 외래 환자까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검체 개수다. 대부분은 결과에 큰 이상이 없지만, 어떤 검체는 위음성 또는 위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춰 다시 검사를 진행한다. 그 모든 검체들이 바뀌지 않고 올바르게 전달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냥 검사를 내면 끝이지만, 검사가 시행되고, 결과가 도출되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야 하는 건지.. 병원은 정말 큰 사회인 것 같다.
공부를 많이 하는 과답게, 마지막 일주일은 티칭의 향연이다. 근데, 내일이 너무 걱정된다. 작년 메이저 실습 때에도 한 번 실패했던 술기를 다시 하게 되었다.. 바로, 채혈 실습...
평소에 술기는 인형으로 연습하는데,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니까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왜 사람 앞에만 서면 이렇게 벌벌 떠는지... 차라리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채혈하고 싶은데, 아는 사람을 '해한다'라는 생각에, 그리고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부터 난다. 내일 채혈할 생각만 하고 있는데도 벌써부터 손에 땀이 나는 건 뭐람.. 이렇게 쫄보일 수가 없다. 인턴 되면 눈 감고도 하는 일이 채혈이라고 하던데, 내년에 잘할 수 있을까 나 자신..ㅠㅠ 내가 뽑히는 건 두렵지 않은데, 뽑는 건 너무 두렵다.. 하.. 내일은 꼭 성공하기를.. 내일도 실패하면 트라우마로 남을까 봐 걱정이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내일은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