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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오늘의 행복

 

 오늘부터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공부는 건드리지도 못했다. 내일부터는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갑자기 아무것도 할 일이 없으니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 바쁘게 사는 것에 길들여진 건가.. 가도 할 일은 없겠지만 괜히 병원에도 가고 싶고. 환자분들 괜찮으신지 확인도 하고 싶고. 궁금하다. 환자분들을 더 잘 알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겠지?

 

 오늘은 친구들과 압구정을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압구정을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왜 그때는 지금처럼 여유롭게 돌아보지 못했을까 후회되었다. 물론 평소에는 많은 사람들에 치여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지만,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잘 나오지 않는 바람에 길거리가 평소보다 조용하고, 비도 내려 조금 스산한 느낌까지 들었다. 심심하지 않으면서 심심한 기분이었다. 작은 까눌레 하나에도 기분 좋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데.. 물론, 지금까지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문득 내가 얼마나 바쁘게 살았나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조금만 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지만, 그런 생각들이 떠나지 않았다.

매일 있을 행복을 찾아볼까

 글쓰기를 처음 시작한 날 술에 대해 싫다고 말했는데, 어제 오늘은 술의 힘을 빌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나. 물론, 불편한 술자리가 아니었기 때문도 있겠지만, 그리고 내일의 나는 후회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딱 일주일만. 일주일만 그렇게라도 버텨보고 싶다. 그러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괜찮아질 수 있을까? 괜찮지 않더라도 뭐 어때. 평소 술자리가 싫었던 건 술을 빌리지 않더라도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나 보다. 한 사람의 빈자리가 이렇게도 크던가.

 

 새롭게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덕질을 시작할까. 취미를 시작할까.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시간과 열정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조금은 두렵다. 맞춰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아버려서. 그래도 열정적인 사람들과 열정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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