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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참~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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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는 무섭게 비가 내리치더니, 어느 순간 잠잠해졌다. 이번 장마는 상대적으로 대비가 취약한 시간대인 밤에 국지성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다. 밤낮의 온도 차이가 심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밤 사이 내린 비 때문에 아침에 고립되어 버린 사람들의 동영상이 뉴스에도 하루종일이었다. 남부지방에서부터 장마전선이 점점 북상하고 있는데, 중부지방에는 5일까지는 비가 쏟아진다고 하니, 오늘밤에는 비가 얼마나 올런지. 걱정되는 마음에 본집에 있다가 서둘러서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도 오후즈음에 하늘이 뚫린 듯이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밤에도 그럴까..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걸 보고 있으면 답답함이 뚫리는 것 같으면서도 좀 무섭다. 목요일에 한강 러닝을 할 때에도 한강 수위가 많이 높아져있고 금방이라도 범람할 듯이 출렁여서 무서웠는데, 모쪼록 큰 피해 없이 이번 장마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부산에서 들렸던 모녀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건강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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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반도’를 봤다. 이렇게 갑자기 볼 계획은 없었는데, 친구가 무대인사 표를 구했다는 말을 듣고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잘생긴 사람을 보는 건 쉽지가 않으니까.. 인류애도 많이 떨어져있는 시점이라 어떻게든 인류애를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하하.

스포주의!


반도는... 개인적으로는 많이.. 별로였다. 러닝 타임이 116분인데, 굳이 왜 그렇게 길게 만들었을지 조금 의문이 든다. 영화 연출 자체는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쓴 것이 보였고, 열연이 매우 돋보이는데 대본 자체가 그렇게 따라주지 못했던 느낌이다. 특히 중간에 운전하는 장면들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보는 것 같았다. 사실 매드맥스는 본 적이 없기에 비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차로 추격하는 씬이 너무 길었다. 운전하는 배우가 너무 멋있었는데, 2006년생이란 걸 알고 정말 놀랐다. 운전을 해본 적도 없었을 친구가 어떻게 저렇게 실감나게 연기를 하는 건지. 진짜 대단하다.

그 외에도,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참 많다.. 저번에 부산행을 보면서 남성 캐릭터 위주인 점이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는 여성 캐릭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 데도 공유만큼의 매력이나 마동석만큼의 임팩트를 주는 배우가 있었는가, 하면 좀 의문이다. 강동원은 정말 잘생겼고, 특히 차에 타면서 저격을 하는 씬은 경이로울 정도였지만 전체적으로 캐릭터가 참 아쉽다. 마지막 신파는 좀...
731부대가 절로 생각나는 631 부대의 존재는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희망이 하나도 남지 않은 절망적인 인간의 끝없는 추락... 이겠지만 사실 하나도 와닿지는 않았다. 여기서 좀비는 밤이 되면 움직이지 않는 설정이 있어서 영화 대부분이 어둡게 진행되는데, 답답하고 희망은 없고 그러면서도 결말은 뻔하게 보이는 영화였다. 그 와중에 좀비들이 갑자기 밤에 행렬을 하는데 이건 갑자기 왜 하는건지?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안 좋은 얘기만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쓰다보니 또 이렇게 되어버렸네. 부산행은 진짜 재밌었는데... 같은 감독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하지만, 이 모든 감정을 씻을 수 있었던 건 강동원의 실물을 영접했기 때문!^^
D열이라서 그렇게 가깝지는 않았지만, 저 멀리서도 그의 얼굴은 빛이 나는 것 같았다. 키도 훤칠하면서 얼굴도 작고 그와중이 눈코입은 어떻게 그렇게 입체적인지.. 후. 역시 잘생긴게 최고야, 짜릿해, 늘 새로워. 이레 배우도 너무 귀엽고, 모든 배우들이 멋졌다. 길었던 러닝타임을 채워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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