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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2기 리퀘스트- Day 1

< 딱 하루만 원하는 직업으로 살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이 질문을 받자마자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장래희망 칸에 무얼 쓸지 고민하던 어린 나처럼 다시 직업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 나는 과학자를 쓰곤 했는데, 전혀 생각도 못한 이 길로 왔으니 역시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르는 거다. 요즘의 초등학생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역시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기가 상당해졌군.. 재밌는 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로 갈수록 아이들의 꿈이 현실적으로 바뀌고 조금씩 구체화되는 것 같은데, 그건 다음에 또 말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운동선수가 1위를 달리고 있는건 의외였는데, 확실히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주로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나보다. 현재 진로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초등학생들이 많이 뛰어놀고 활동적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건 나도 기분이 좋다:)

어렸을 때 과학자 이외에도 나는 경찰이나 군인을 꿈꾸기도 했었는데,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하고 희생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큰 보람이 있는 직업이라고 할까? 어쩌다가 생긴 애국심인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들어서는 현실적으로 경찰대와는 나의 삶이 멀어졌다고 느꼈고, 군인이 되기에는 체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깨달아버렸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달랐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볼까 아주 잠깐 알아보기도 했었는데, 시험을 치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하고싶은 일이 아니었던게 아닐까. 아직도 경찰, 군인분들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한걸음 떨어져서 응원하는 데에 그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하루를 경찰이나 군인으로 살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 (나는 두괄식 표현을 쓰는데에 굉장히 실패했다.) 오늘 하루종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단골 카페의 사장님으로 하루 살고 싶다는 거다! 예전부터 카페 알바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카페 알바는 경력직 알바를 구했고, 모두가 경력직을 바란다면 나는 어쩌란 말이오! 하고 백기를 들어버렸다. 그래서일까, 마음 한구석에 아픈 손가락처럼 남게 된 바람이 되었다.

내가 가는 단골 카페는 건물의 3층에 위치해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도 없다. 젊은 사람들이 주 고객층을 이루고 있고, 대부분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나 포함) 가끔 손님이 몰릴 때도 있지만 8명 이상의 단체손님은 아예 받지 않는 정책도 있어서 나같이 소음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저런 장점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통창이라는 거다! 탁 트인 시야에 살짝 보이는 한강, 그리고 남산 타워. 작년에는 하루종일 카페에 앉아 공부하기도 했었는데. 하루를 일하게 된다면, 추억이 많이 담긴 이 곳에서, 더 큰 추억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은은한 커피향과 내 취향의 음악을 선곡해서 시간을 보내면 그게 바로 힐링이지 않을까. 딱 하루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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