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악플을 보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런걸까!
의사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음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까 별의별 생각까지 다 든다. 나의 정치색이 어느 방향인지는 이 의료정책과 상관이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투쟁을 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에게는 그저 밥그릇 싸움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
사실 내가 봐도 재수없는 의사들 많다. 돈만 밝히는 의사들도 많고. 동기애들만 봐도 징그럽다. 개인주의는 어찌나 심한지 다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다. 이렇게 중대한 사항이 오가는 와중에도 자기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겠지. 이렇게 각자도생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참 신기했다. 이 사람들이 하나의 의견을 가질 수가 있구나, 실제로 행동할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 물론 정책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같은 의견을 가진다니.
우리가 반대하는 정책은 4가지 사안이다.
1. 의대생 정원 확대 2. 공공의대 설립 3. 한의학 첩약 급여화 4. 비대면 진료 도입
그리고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1. 예방의학 전문의 등 전문가를 포함한 인력들과 협의를 통한 정책 전면 재논의
2. 의료가 필요한 지방에는 의료 인력, 시설, 장비 등을 지원하는 것
3. 중증의료, 산부인과 등 기피과 수가 재조정
이다.
단순한 의사 수의 증가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지방에 병원이 있음에도 서울에 올라와서 진료를 받는건 지방에 의사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기피과를 가지 않는건 적자가 해결될 수 없는 구조로 인해 병원 자체가 기피과를 기용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이 참 많아진다. 나라는 사람이 의료계를 대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그저 한 개인일 뿐이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개인의 능력인가 국가의 공공재인가 그 사이에서 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 모든 것들은 다 돈이 문제다.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의료장비와 시설에도,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다 돈이 필요하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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