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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아만자

후회없는 삶은 없지만, 의미없는 삶도 없다.

아만자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다. 카카오톡에서 우연히 카카오TV 영상을 보던 중 눈에 걸렸다. (카카오는 아무튼 대단해. 이제는 영상 컨텐츠까지 제작을...) 20대에 말기암 선고를 받은 아만자가 현실에서 투병하고, 혼수 상태에서는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둘 다 진행돼서 색다르다. 웹툰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꽉 찬 웰메이드라 웹툰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였다. 총 9화10화로 각 화마다 20-30분 정도인데, 짧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암환자’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참 많았다. 악역이 암을 선고받고 개과천선을 하거나, 주인공 가족이나 주인공이 암을 투병하면서 슬픈 장면을 묘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라고 말하는 드라마도 있었지. 의학이 많이 발전해서 원발 병소의 위치마다 다르긴 하지만 암환자의 생존율이 이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 조기발견이 많아지기도 했고, 수술의 방법이나 새로운 항암제, 방사선치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표적치료제 등 치료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개인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의학의 손이 닿지 못하는 구역이 있기에 이렇게 끊임없이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 같다.

‘아만자’는 20대의 투병기이기에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죽음을 겪는다는 건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만 주변 사람들의 충격 또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편인데,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나도 힘들어. 나는 살아야 하잖아. 오빠 없이 나는 살아가야 하잖아.”
라고 말할 때는 나도 모르게 떨렸다. 그 모든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그래도 ‘아만자’ 박동명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여서 자신의 인생이 의미없는 인생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 어떤 인생도 다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그래도, 아무도 아프지 않은 세상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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