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내일 기온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최저 기온이 영하 2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나라 기상청과는 조금 상이한 편이라 다시 확인해보니 최저 기온이 2도라고 한다. 수요일에는 정말로 영하 1도다. 입동이 가까워지고 있긴 하지만 영하의 날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11월이라는 게 비로소 실감이 났다. 슬슬 전기장판을 꺼내야지. 시간이 가는 것이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언니의 결혼을 앞두고, 같이 필라테스를 해보기로 했다. 나도 기구 필라테스를 한번쯤 배워보고 싶었고, 언니도 슬슬 헬스가 지겨워지고 있던터라 타이밍이 잘 맞았다. 아마도 같이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건 이 필라테스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항상 당연하게 옆에 있을 것 같던 언니가 다음달 말이면 가정을 꾸리게 된다. 섭섭하지만, 사실 아직 별 생각이 없다. 😂
아무튼 처음 배워본 필라테스는 호흡법부터가 달랐다. 흉곽호흡을 한다는데, 자세를 취하면서 코어에 힘을 주면서 숨은 가슴으로 쉰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내가 평소에 유투브를 보면서 따라했던 숱한 필라테스 영상은 필라테스가 아니었던가. 가만히 누워서 숨 쉬기만 하는데도 땀이 삐질. 무슨 자세를 해도 유지하느라 온몸이 파들파들. 중간중간 내가 언니랑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에 현타가 여러번 왔다. 친구 말 들어보니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던데,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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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그우먼 박지선 님이 별이 되어 떠났다.
그 곳에서는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