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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오늘도 테린이

오랜만의 테니스레슨.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올린게 literally 엊그제 같은데, 인간은 역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이다. 예전에 한창 열심히 테니스 쳤을 때 느꼈던 그 한계점에 또다시 온 것 같다.

이전에도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다보면 내 팔이 충분히 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타점에 정확히 공이 맞고, 앞으로 뻗어보내야 공에 힘이 실리는데, 타점 순간에 라켓 자체의 무게와 공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라켓이 계속 뒤로 밀린다. 스윙 속도를 올리려고 하면 이제는 또 허리가 아프다. 테니스가 괜히 관절에 최악인 운동이 아니다. 겨울이 되니 몸은 더 움츠러들고, 몸을 평소보다 더 풀지 않으면 여기저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예전에 삐었던 발목은 조용한 척 하더니 다시 또 아우성치고 있고, 라켓은 힘없이 흔들거린다. 최악이야.

모든 운동이 그렇듯, 근력 운동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퍼포먼스를 더 내기 힘들다. 나달도 부상이 잦아지면서 벌크업해서 다시 돌아왔고, 노력하는 운동 선수들 보면 하루에 많은 시간을 웨이트에 투자한다. 나도 결국엔 팔이나 모든 근육의 주축이자 기본이 되는 허벅지 등등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건 알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취미 생활인데, 어느정도까지 나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맞는지 계속 저울질 하는 중이다. 욕심 같아서는 이것저것 다하고 싶은데, 시간은 없고, 몸은 따라주지 않고. 성실함 그 하나만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신념은 참 쉽게도 버려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든다.

그래도, 또다시 놓칠수는 없지. 오늘 자기 전에는 팔 근력운동 영상을 한 번 따라해 봐야겠다. 생각만 하는 것과 글로 남기는 건 다른 것 같다.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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