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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홈런

오랜만에 NC의 지난 경기를 다시 봤다.
당연히 이기는 경기로. 그것도 끝내기 역전승 경기를 보고 싶었다. 7월 5일, 기아를 상대로 한 경기. 결과를 알고 보는데도 손에 땀이 흐른다. 그때는 보이지 않던게 이제 보이기도 한다. 9회말, 3점 홈런으로 단 2점차. 기아 투수로 올라온 문경찬을 상대로 김태진 선수가 2점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라운드 위의 그 누구도 문경찬-김태진 트레이드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거다.

지난 시즌의 NC를 돌아보면, 야구를 참 잘했다. 지고 있다고 포기하는 경기가 없었고, 1점도 내지 못한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찾기 힘들다. 시즌 중간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는 법을 잊은 것 같았다.
그야말로 Winning habit 이기는 습관을 가진 팀이었다.

친구들과 대화 중에 나온 말인데, 서울대 사람들이 성공하는 건 winning habit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꿈 꿨던 성공 중 하나가 서울대가 아닐까 싶다. 스스로 일구어낸 승리가 자신감을 만들고, 그 맛을 본 사람들은 또다른 승리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시험을 이틀, 아니 12시 지났으니까 하루 앞두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나에게도 9회말 2아웃의 기적같은 홈런 한 방이 나타날까 싶어서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결국엔 내가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긴 할텐데, 그 와중에 아는 문제만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랄까. 마지막 남은 하루, 불태워보자고 결심해본다. 그 놈의 winning habit, 맛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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