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here~~ where you should be~~
Don’t mean a thing if you ain’t holding me tight~~
You’re all I need~~ Underneath the tree~~
연말은 연말인가보다. 이상하게 수능 날짜만 지나면 나의 일정과는 상관없이 한 해가 저무는 느낌이 드는데, 올해는 수능이 미뤄져서 연말이 부쩍 빠르게 찾아오고, 금방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욱이 야구 시즌도 늦게나마 끝나서 2020년이 이렇게 가는구나 싶다. 매년 소소하게 해왔던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도 못하게 되었고, 심지어 제야의 종소리도 듣지 못하는 연말이라는 게 낯설지만.
평소에는 사람을 잘 찾지 않다가도, 연말이 되면 부쩍 혼자있기가 싫다. 지난주 토요일에 글쓰기 챌린지를 같이 진행하는 몇 분과 줌으로 미팅을 하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들떴었나 보다. 미팅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그 묘한 여운이 남아서 한동안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던 것 같다. 줌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처음에는 굉장히 떨리기도 했고, 말을 하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었다. 말을 더 정리하고 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같이 무언갈 해나가는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대거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따듯했다.
어제부터는 또 줌을 켜놓고 친구들과 공부를 같이 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의미도 있었고, 하루종일 혼자 공부를 하는 것도 굉장히 심심해서 나약한 나에게는 동료가 필요했다. 졸릴 때는 가끔씩 대화도 하고, 다른 친구들 공부하는 모습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신선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겉으로는 공부하는 척 하면서 딴 생각을 많이도 했지만 누가 알겠어! ) 그나저나 zoom이 유료인 건 전혀 몰랐다. 아무래도 ZOOM 주식을 샀어야 했나.
오늘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