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단 앉아서 이 곳에 들렸다.
하루종일 책을 보면서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다보니, 어떠한 ‘생각’이라는 걸 할 시간이 별로 없다. 사람을 만나야 사람에 대한 생각도 좀 하고, 특별한 활동을 하면서 영감을 잡아야 하는데, 사람은 유튜브가 전부요, 하는 일도 딱히 없다. (핑계다) 요즘의 일상에 충격을 주는 건 역시 펜트하우스 뿐인가?
하루 중에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뭘 먹을까이다. 차라리 내가 메뉴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학식을 먹고 싶은데, 생각보다 거리도 꽤 되고, 걸어서 가는데 맛없는 걸 먹어야 하거나 그 돈의 가치가 아쉬울까봐 망설인다. 선택의 요정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보다.
https://youtu.be/Pyr4HUpT1tg
개인적으로 내 선택의 요정은 입짧은햇님이다. 입이 짧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먹기에 그 중 하나는 오늘의 식사 메뉴가 될 수 있다. 오늘은 자담치킨 맵슐랭치킨이 눈에 들어왔는데, 예전에 먹었을 때 너무 매워서 고생한게 생각이 나서 선뜻 주문을 할 수가 없었다. 마일드 맛이 있다고 하길래 집 근처 자담치킨에 전화해봤지만 사장님은 그래도 맵다며, 매운거 못 먹으면 안 먹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결국 맵슐랭은 포기하고 그냥 집 근처 치킨집에서 주문을 했는데 대실패였다. 하루종일 생각한 거라곤 맵슐랭 치킨 하나였는데, 결국 이렇게 될 거였다니, 허탈했다. 꾸역꾸역 밀어넣긴 했지만, 맵슐랭에 대한 그리움만 쌓였다.
내일이면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5인 이상의 모임이라는 그 기준이 참 애매한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가족 외에는 만나지 말라는 건지. 전세계 확진자가 어느새 7800만명이다. 그래서 내일은 뭘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