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일기

음..🧐

지쳐하는 나에게 친구가 한 책을 추천해주었다.
김재식 작가의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라는 책이었다. 요즘 책 답게 제목이 길고, 참 따듯해 보였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눈치보지 않고 살아도 된다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라는 게 제목에서 느껴졌다.

친구는 책 내용 중에서도 어떤 한 구절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났다고 했다.

“사람들이 잘한다고,
최고라고 부르는 선수들도 백 퍼센트 완벽하진 않아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적시에 안타를 치고 기회를 만들고
그 다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거든”
- ‘내가 사랑하는 나에게’

더군다나 나는 야구에 환장하는 사람이기에, 친구는 나에게 말해주고 싶어 책을 접어놓았다고 했다. 일단 나를 떠올렸다는 것에, 그리고 나를 위로해주고 싶었다는 마음에 참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저 구절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안타를 치는 것보다 당연히 홈런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위로를 해주고 싶은 그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굳이 그런 이야기를 했어야 했나.. 야구는 그 단 한번의 홈런을 위해 그 많은 돈을 주고, 4번이라는 순서로 기용을 하고, 1-2-3번 선수가 세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안타로 만들어지는 경기도 많지만, 홈런 한 방으로 경기가 완전히 뒤집히는 경기가 더 많다.

‘힐링’ 그리고 ‘마음챙김’ 이라는 키워드가 어느 순간부터 필승불패의 아이콘이 된 것 같다. 서점을 가면 베스트셀러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 것도 꽤 오래 전 일이다. 물론 위로를 받을 때고 있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가끔씩 있다. 내가 대단한 문장가도 아니고,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기에 민망하지만, 겉으로만 위로하는 듯한 문장들에 조금씩 싫증이 날 것만 같다. (아니 사실 났다)
그럴 때는 또 읽는다.

‘남의 평가나 내 평가 사이에서 갈등할 땐 나만의 룰을 따랐어요’
- <자존감들> 김지수

이렇게 나는 또 불안한 나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했다.

'오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트홈 리뷰  (0) 2021.01.28
오랜만이야!  (0) 2021.01.27
혼자 있고 싶어요  (0) 2021.01.13
대화를 잘하는 법  (0) 2021.01.11
자가치유  (0)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