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의 정의가 대체 뭘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문장? 그렇지만, 영원히 행복하기만 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정도면 조증이지.
그럼에도 해피 엔딩을 꿈꾸게 된다.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식의 말도 안되는 엔딩. 과정은 늘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죽는 순간만큼은 행복한 삶이었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삶 말이다. 어떤 선택에 있어도 후회하고 싶지 않은데, 그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잠식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운 마음도 있다.
드라마 런 온이 오늘 막을 내렸다. 시험 준비하는 와중이라 모든 편을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두 배우의 비주얼 합, 그리고 ‘달리기’ 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우연히 보게 된 클립 영상은 화룡점정이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견디는 캔디 같은 주인공 오미주가 참 매력적이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내 이상형을 확정 짓기도 했는데, 강태오 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도 참 감사했다. 🤪

이렇게 꽉 찬 엔딩의 드라마도 오랜만이다. 동화같이 비현실적인데,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는건가. 아무튼, 열심히 자긴의 삶을 달리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오미주, 기선겸이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