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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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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의학과 실습이 끝이 났다. 오늘의 발표는 잘 끝마쳤으나 공부는 많이 하지 못했다. 발표만 하면 긴장이 왜 이렇게 많이 되는 건지... 긴장이 풀리고 나면 하루 종일 무언가 하기가 힘들 정도인 것 같다. 실습에 너무 많은 힘을 쓰면 이렇게 자기 공부를 못하게 되는데...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면 그게 인생인가. 역시는 역시다. 그래도 발표 준비 열심히 했고, 크게 실수한 것 없이 잘 마무리했으니까 나에게 주는 포상이라고 생각하면 될까.. 내가 이렇게 힘을 쏟은 만큼 결과가 잘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대개는 성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오늘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

 

  긴장이 쑥 풀린 나머지 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부부의 세계를 본방사수하겠다고 또 TV 앞에 앉았다. 사실 조금 웃기면서 민망하기도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결혼을 곧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회적으로 정해진 결혼의 약속 같은 나이.. 는 좀 멀기는 하지만, 보통 레지던트 2-3년 차 때 결혼을 많이 한다고 하기에 아주 조금 고민했었다. 어렸을 때는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싶어요~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특정한 직업을 꿈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반항심에서 비롯된 것도 조금은 있다) 부부의 세계를 보다 보니 결혼을 왜 하나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오늘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비혼 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왔었는데, 그런 대화들과 여러 생각들이 오버랩되면서 어떠한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평생 믿을 수 있는 사람. 나도 나 자신을 못 믿겠는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다른 사람을 평생 믿을 수 있을까. 어렵다... 아무튼 김희애를 응원한다. 여긴 사람들이 쓸데없이 연기를 너무 잘해...;; 드라마 볼 때마다 감정 소모가 너무 심해서 보기가 두려우면서도 다음 편을 안 볼 수가 없다.. 너무 궁금해서.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전혀 예상이 안 가서..

 

  식빵 언니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사실 영상은 딱 하나밖에 안 봤는데 자존감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들 말에 신경 쓰지 말고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 조금 더 나를 사랑할 수 있다. 이런 말들.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동안 혼자 있는 시간들을 싫어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시간들을 채울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제는 정말로 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들을 많이 가져야겠다. 그래서 이렇게 글 쓰는 시간에 감사하다. 온전히 나 스스로 채우는 글들. 그리고 공간들. 감사하며 내일을 또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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