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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Drama

  으어아아아 일주일간의 피로가 이제 몰려오는 걸까. 너무 피곤하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어떤 취미를 가져야 나의 삶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돌이켜보니 그것도 다 여유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나 보다. 일주일 간 거의 돌아다니지 못한 답답함을 풀고 싶어서 바깥을 좀 걸었는데, 얼마나 걸었다고 집에 와서 그대로 뻗어버렸다. 나의 체력이 이렇게도 쓰레기였던가.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확인하니 또 놀라웠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래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위로하고 싶다.

  이번 주에 달리 따로 한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해보면 대부분 무언가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 또는 유튜브를.. 슬기로운 의사생활, 하이에나, 부부의 세계, 하이 바이 마마 등등 내용을 꿰고 있는 드라마가 하나씩 늘어가고 있고, 본방사수를 하겠다고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올해에는 나름 수험생 생활을 해야 하는데, 뉴스까지도 열심히 챙겨보게 된다. 말로는 코로나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서!이지만 막 그렇지만은 않다. 드라마를 보는 건 다 소모적인 행위라고 해야 할까? 나도 보고 있지만 사람들은 왜 드라마를 볼까. 예전에는 나는 눈치가 별로 없는 편이어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간접 경험하고,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눈치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근데 사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다기보다는 그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주인공의 행동에 공감하거나, 공감하지 않거나 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상황에 대한 공감 또는 감정에 대한 공감. 나의 모습을 주인공에서 찾으려고 하거나 그 주인공에서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찾거나. 아냐. 사실 이건 드라마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내가 하이에나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찾진 않으니까. 그냥 배우 때문에 보는 걸까? (하하)

  아무튼 그저께랑 어제는 부부의 세계 때문에 너무 화가 났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바람 난 남의 편이라니. 어제 예고편에서는 '쌔랭핸게 죄뉸아뉘재냬' 같은 멍멍 소리를 시전 하며 본인의 행동을 정당하다고 말하는데 연기를 어찌나 잘하시는지 내가 다 브라운관 안으로 들어가서 한 대 칠 뻔했다.

https://tv.naver.com/v/13209593

 

[5회 예고]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부부의 세계 | ‘맹세, 존중, 사랑.. 우리 사이엔 이제 아무것도 없다.’ 선우(김희애)가 어딘가 달라졌음을 느낀 태오(박해준)는 의심과 불안감에 휩싸여 간다. 한편, 선우는 계획과 달리 끈질기게 자신을 원하는 제혁(김영민)을 떨쳐내 보려 하지만 쉽지 않고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은 그녀를 더욱 곤욕스럽게 만들고 마는데… 선우와 제혁을 향한 불안한 느낌을 감지한 예림(박선영)은 제혁과의 관계 회복을 종용하고, 태오는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게 침잠한 선우의

tv.naver.com

  나쁜 것들은 그게 문제다. 본인이 나쁜줄 모르는 거. 갑자기 떠나간 그 사람이 또 생각나는데,... 후.. 또 화가 날 것 같으니까 그만 생각해야지. 아, 이래서 드라마를 보는 건가 보다. 주인공의 그 어떤 상황에도 나의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다들 각자의 악역이 있지 않은가. 드라마 속에서 김희애가 남편에게 통쾌하게 복수하기를 꿈꾸며 그렇게 드라마를 보게 된다. 현생에서 나는 흑화 할 자신은 없으니까 말이다.

  4월의 첫주도 이렇게 지났다. 이번주에는 좀 더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해야겠지. 드라마는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시간은 꼭 채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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