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꿈, 목표
나의 꿈, 나의 목표
어... 정말로 잘 모르겠다. 나는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나의 모습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한건지 아리송하다. 사실 내가 나의 목표 자체를 하나로 결정해 놓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장기간의 목표보다는 당장 내 눈 앞에 놓인 것들을 했기 때문에, 목표보다는 할 일을 적어놓으면서 그걸 하나씩 지워가며 살았던 것 같다. 아 아주 장기전으로 생각했던 꿈 하나가 있긴한데, 병원에서 학교 공부를 하지 못한채 침대생활을 해야하는 아이들에게 학교 같은 공간을 꾸며주고 싶다는 것. 어렸을 때 어린이병원에서 입원했던 경험이 있는데, 골무 모자를 쓰고 씩씩하게 병원 생활 하는 친구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다. 그 후로 아픈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쓰이고, 마치 아픈 손가락처럼 그냥 마음이 갔다. 병원은 대개 개인적인 공간 보장되지 않기에 환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다는 이유로 배움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지금의 어린이병동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겠지만, 그냥 혼자 생각했던 막연한 나의 꿈이다.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로 빠졌는데, 다시 가볍게 돌아오자면 나의 목표는 그렇게 원대하지는 못한 것 같다. 지금 당장 나의 꿈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 너무 춥다. 어제 오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내 몸은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 어제도 하루종일 졸다가 하루를 일찍 마감했는데, 오늘도 해야할 일을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해낸 채 이렇게 침대 위에 앉았다.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간단한 실기시험이 예정되어 있어 정형외과 실습은 내일까지 뿐인데, 아쉽게도 그냥 이렇게 흘러갈 것 같다. 매주 열심히 실습하겠다던 나의 목표는 이렇게 날씨에 좌절됐다. 하하😹그러니까 윤달이고 뭐고 빨리 따뜻해졌으면,,
아주 조금 더 나아가자면, 올해 그리고 내년 초에 있을 국가고시를 잘 보는 것. 그리고 원하는 병원으로 가는 것. 그게 나의 중장기적인 목표가 될 것 같다. 내 생애 마지막.......은 아니지만 거의 마지막 입시가 될 순간이다. 오늘도 나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냥저냥 아무것도 안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니까 나를 좀 달래야겠다. 피곤한 와중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나는 잘하고 있는거야^^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뭐라 정의내리기가 힘든 것 같다. 리퀘스트 주제의 절반 이상을 이렇게 흐지부지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아주 조금 꺼림칙하지만 내가 그런걸 어떡하겠나. 지금은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하는 단계라고 믿고 싶다.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지만, 누군들 후회하며 살고 싶을까. 하루종일 이 방 저 방 종횡무진하면서 효율성이 제일 중요해! 라고 외치는 교수님도 있고, 앉아서 환자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이해할 때까지 반복하면서 설명해주시는 교수님도 있고.. 오늘 하루만 해도 이렇게 다양한 삶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나 또한 그 다양한 삶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평범한 듯 특별한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