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픽션과 논픽션 중 어떤 쪽을 주로 읽으시나요?
책을 시간내서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픽션과 논픽션 중에서 나는 픽션을 더 많이 접하는 것 같다. 논픽션이 싫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책에서부터 어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논픽션이 더 좋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막상 손에 잡는 책은 대부분 소설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이다. 의대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읽었는데, 2권까지는 읽지 못했다. 책을 읽는 것 자체로도 너무 힘들어서,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고 그 모든 것을 스스로 짊어지려고 했는지 내가 다 어깨가 무거워져서 더 이상 진도를 못 나갔다. 모든 책에서 작가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에 책의 끝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2권을 잡기 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아니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나는 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독서를 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부담 되었다. 그렇다고 아예 놀지 않은 건 아니지만, 책을 하나 시작하고 끝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해서.. 변명이지만 책을 잘 읽지 못했다. 그러다가 공부다 너무 하기 싫으면 마치 도피처처럼, 적어도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니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에 좋은 수단이라 그렇게 책을 찾곤 했다. 시간이 짧을 때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외국소설이 좋았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잘 번역된 글들. 맨날 의학적 사실만을 써놓은 수험서만 읽다가 소설을 읽으면 여행가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한글 소설은 대부분 힘든 일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손이 안 간 것 같다.
그러다 최근에는 잘 쓴 한글로 된 문장이 읽고 싶어졌다. 아마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인 것 같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번역투로 된 문장보다 한 문장 한 문장 작가가 꾹꾹 눌러담은 문장이 필요했다.(번역이라고 해서 문장에 힘을 안쓰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김영하 작가의 책을 찾았다. 아이패드 미니가 내 손에 들어온 이후로 e book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덕분에 다시 책과 접하고 있다! 올해는 수업이 거의 없고 남는 건 시간이니까 (물론 공부해야 하지만) 책을 좀 읽으면서 내적공간을 좀 넓혀야 겠다.
주제와는 조금 벗어난 글이 되었는데, 다시 돌아가서 생각하자면 픽션이 좋은 이유는, 일단 재밌어서가 아닐까! 다르게 표현하자면,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감정선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걸 생각하기까지 한 작가의 고찰. 그 깊이를 배우고 싶다. 하지만 내가 쓰고 싶은 글, 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아무래도 논픽션의 글밖에 쓰지 못할 것 같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건 내 몫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니까 또 다른 소설을 읽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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