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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돈.....!!!

드디어 애증의 발표를 끝냈다.
Hooray!!!
신이나 신이나 엣헴엣헴 신이나

일주일 내내 얼마나 고민을 했던가. 어제는 관심이 1도 없을 친구를 앞에 데려다 두고 발표 연습까지 했다. 내가 생각해도 뭔가 쓸모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논문도 아닌데, 끝까지 들어준 친구는 부처와 다름없다.(그 친구는 기독교인이지만 아무튼 그렇다.) 덕분에 발표에 용기를 내고, 오늘 내가 하고 싶었던 말 대부분은 다 한 것 같다. 실습기간 동안 숱한 발표를 했지만, 하고 싶었던 말 전부를 한 적은 없었는데 오늘만큼은 그저 후련하다. 방종 교수님이 발표 내용만큼이나 발표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 더 걱정이 한아름이었던 것 같다. 역시 위기가 인류를 발전시킨다고 했던가. 발표를 듣는 다른 동기들을 모두 이해시킨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교수님께는 다 전달했으니 발표의 목적에는 부합했다고 본다. 자찬은 이정도로 하고, 다음부터는 조금 더 천천히 말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하고 싶은 말들을 대본처럼 적어두지는 않더라고 키워드라도 메모를 해둬야 겠다.

실습 일정을 마치고, 언니와 언니 남자친구 그리고 엄마와 함께 가구와 여러 생활용품을 사러 다녔다. 용인에 있는 리바트 상설 할인 매장을 다녀왔는데, 하자 있는 제품을 30%에서 크게는 80%까지 판매한다. 재고가 많은 경우에는 반품 제품이 아닌 새제품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그곳에 가기 전에 어떤 제품이 있을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유일한 흠이겠다. 소파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비싼 가구이다 보니, 우리처럼 오후 늦게 가면 구경도 못할 수 있다. 10시 오픈이나 9시 30분부터 구경할 수 있다고 하니, 주말에 다녀갈 사람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 같다. 1층에는 그렇게 하자있는 제품들을 전시해 놓고, 2층에는 새제품을 아주 예쁘게 DP해 놓았다. 여타 매장과 같이 인테리어를 멋드러지게 해놨는데, 2층을 한 번 보고 나면 1층의 제품들이.. 솔직히 눈에 잘 안들어 오게 된다. 같은 제품인데도 조명을 어떻게 해놓냐에 따라, 주변의 분위기가 어떤 가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게 보인다니. 마케팅의 세계는 놀랍다. 인간의 소비욕구는 이렇게도 가벼운 것이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원래의 목적대로 합리적인 소비를 해냈다. 약간의 속상함은 그저 친구처럼, 그렇게 생각해야지. 사야할 것들은 너무 많고, 돈과 상황 앞에서 눈은 흐려진다.
리바트 매장을 나와서 생활용품들을 사러 이케아 기흥점에 갔다. 처음 와봤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이케아는 천국이었다. 소비의 천국..!

이케아 쇼룸...!

2층에는 쇼룸 층인데, 사진처럼 인테리어가 쫙 되어있어서, 어떤 물건을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잘 알 수 있다. 너무 잘 알 수 있어서 문제다. 내가 모르는 새에 세상에는 정말 많은 물건들이 만들어 지고 있었구나. 도마의 종류는 이렇게도 다양하고, 세상 모든 조명은 다 이케아 안에 있고...! 언니 신혼집을 꾸미는 것인데, 나도 모르게 언니에게 이것도 하면 안돼? 저것도 하면 안돼? 하면서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깔끔한 집에 살기를 원하는 줄 알았는데, 내 속에 있던 맥시멀리스트 나 자신이 스멀스멀 자라났다. 이케아를 갈 때에는 꼭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가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집 가구의 크기나 집 구조를 잘 생각하고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사지 못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머리가 잘 돌아갈 때 가야할 것 같다.

이렇게 또 돈을 열심히 벌어야 할 이유가 늘었다! 😂 사람이 정말 그냥 살아가는 데 자체에만 해도 이렇게나 돈이 많이 든다니.... 또 사람은 참 간사해서, 아니 적어도 나는, 있던 제품들이 없으면 아주 불편하다. 그렇게 짐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거다.. 올해까지만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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