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국가고시를 거부했고, 모든 서류는 제출되었다. 하지만 아직 나의 응시원서는 그대로다. 취소 처리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국시원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한 사람 한 사람, 직접 전화을 걸어 국시 취소 여부를 직접 확인한다는 것이다. 치사했다. 우리 동기들은 빠른 98년생부터 88년생까지 있다. 대학생도 사회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걸 경험해보지 않은 초짜 사회인인 우리는 겁이 났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알고 있는 국시원은 우리를 와해시키려고 한다.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우리를 탄압하려고 한다. 이제는 우리도 더 물러날 곳이 없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게 더 슬프다.
이번 정책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시도지사와 시민단체가 학생을 추천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 공공의대가 설립되었을 때 전공 가능한 과 중에 가정의학과도 있다는 것, 공공병원은 군 병원처럼 매너리즘에 빠진 병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첩약 급여화는..... 그리고 이 모든 정책들이 알려지지 않은채 진행되어 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몇 백도 아니고, 수많은 돈을 들이는 데에는 분명한 공공의 이익이 있어야 한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코로나가 급격하게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점에, 전공의들이 파업을 진행하고 심지어는 사직서를 작성하고 있는 이 시간들이 꿈같이 느껴진다. 심지어 항암치료가 지연되고 있는 암환자들이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왜하필 지금, 정말 왜 하필 지금이어야 했을까? 일이 쏟아지는 만큼 우리의 불만도 커져간다. 하루 빨리 대화에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모두가 불안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Gtx9Koc39Wo&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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