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라디오스타에 현아가 나왔다. 크게 아프면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절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어렸을 때 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왔고, 일을 거절하는 것이 죄책감이 들어서 하지 못했다고. 그런데 피로감이 쌓이다보니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고,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씩 주어지고,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모두 제각기 다를 것이다. 24시간 모두를 나만을 위해 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만, 혼자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 의해 시간이 소모되는 건 불가피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면 될 것을! 세상에 말처럼 쉬운 건 또 없다.
어제는 운동 끝나고 돌아가려는 길에 헬스장 사장님한테 붙잡혀서 30분을 설교를 들었다. 헬스장에 대해서 자신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변의 평가는 이러하지만 자기 생각은 이렇다부터 시작해서 헬스장을 이용하는 에티켓도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화가 난다. 원판은 왜 제자리에 갖다 놓지 않냐. 꽝꽝 소리내고 던지는 건 왜 하는거냐(유일하게 이 대목에서는 동의했다) 본인은 몇 살이고 이 헬스장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일했고, 돈은 이렇게나 많다... 이런 얘기까지... 들으면 들을수록 내가 왜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자리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마치 sk텔레콤에서 무슨 상품이 있다면서 온 전화를 받을 때처럼 나는 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상담전화는 많이 받다보니 점점 거절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있는데, 1대1로 대화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건 대체 어디가서 배울 수 있을까.
그는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며 나중에 한 번 티칭을 해주겠다고 했다. 최악이다. 다 좋은데 한 사람 때문에 헬스장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후.. 어떻게든 도망다녀 봐야지.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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