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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추석

10월의 첫 날. 그리고 추석. 바깥에 나가보니 달이 참 밝고 둥그렇다. 매일 뜨는 달이고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보름인데도 추석에 뜨는 달은 왜인지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아서 그런걸까? 코로나로 인해서 가족 행사들은 많이 축소되었고, 우리집도 언니의 결혼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로 올해는 큰집에서 모이지 않았다.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서 정종도 나눠마시곤 했었는데, 하루 아침에 달라져버린 명절 풍경이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사실 명절에 아침부터 일어나서 참여할 수도 없는 제사상만 차리고 술은 또 나눠마셔야 되는 그지같은 현실은 이제 받아들이고 만 것이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아직 취업이나 결혼 같은 잔소리를 듣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년부터 일을 시작하면 제대로 명절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물론, 올해 시험을 보게 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할머니댁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복을 입고 있는 아가를 봤다. 요새는 한복도 잘 안입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꼬까옷을 입고 있는 아가들을 보면 귀여워서 힘들다. 오늘 본 아가는 또봇인지.. 뽀로로에 나오는 차인지 모르겠지만 장난감을 하나 들고 있었는데, 눈 앞에 세워져있는 진짜 ‘경찰차’🚔를 보고 신나하고 있었다. 그렇게 신기할까. 그렇게 행복할까. 아주 잠깐 지나친 아가였지만, 그 해맑음이 계속 머릿속에 떠돈다. 아가들도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이 현실이 안타까운데, 이것도 다 어른들이 만들어버렸으니... 아가는 보름달을 보며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장난감 사달라고 했을까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아 경찰차 타고 싶어요 했으려나:)

테스형!
코로나 좀 데려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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