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진짜 어려운 스포츠다.
우리 아버지 말씀을 인용해보자면, 공이 작을수록 참 복잡하고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 (우리 아빠가 골프를 좋아하셔서 더 그렇게 느끼시는 걸지도..) 생각해보니, 테니스도 0(Love)-15-30-40 이런 식으로 스코어를 말하고, 서브 규칙 등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다. 확실히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다. 야구는 아무래도 학창시절에 배우기도 하고, 발야구를 통해서 규칙을 익혀서 큰 부담없이 즐기고 있는 스포츠였는데, 오늘 경기를 보고나서는 내가 아는건 정말 일부였구나 싶었다.
오늘의 경기는 4:3 NC 다이노스의 승리였다. 오늘은 잘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찾아보니 난리도 아닌 하루였더만. 스트라이크 낫아웃(포수가 공을 놓쳐 뒤로 빠지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보크(주자가 루에 있을 때 투수가 규칙에 어긋나는 투구 동작을 하는 경우), 주루방해 선언, 그리고 누의공과까지.. 야구가 미국에서 시작한 스포츠이다보니 영어로는 명확한 표현들이 한국에서 한자와 혼용되면서 굉장히 어려워졌는데, 특히 누의공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찾아보니 누(壘)의 공과(空過), 즉 베이스를 그냥 지나갔다는 말인데, 진루를 하거나 다시 돌아갈 때 베이스를 정확히 밟지 않았을 때를 말한다고 한다. 심지어 홈런을 치고도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 상대팀(수비팀)이 항의를 하면 홈런이 날아가기도 한다고. 통산 36번째라고 하는데, 이것도 기록이라면 기록인가 하하.. Bonehead play(본헤드플레이, 돌대가리 플레이라고 하면 찰떡이다)라고 선수가 말도 안되는 실책을 하는 걸 일컫는데, 누의 공과도 그 중 하나다. 이런 실수가.. 그것도 박민우 선수의 발에서 나왔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35번째 누의공과도 오늘 삼성-한화 DH 1차전에서 나왔다는데, 하루에 두 번씩이나 있다니 참 재밌다. 특히 한화는 이 누의공과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하니, 팬 입장에서는 화도 나겠다.

오늘의 승리로 매직넘버는 3으로 줄었다. 창단 첫 정규리구 우승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이렇게 야구만 보다가 올해가 가는구나 싶기도 한데, 다행히 이런 시기에 이런 기회가 오는 것에 감사하면서...! 내일 경기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