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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느끼지만 참 쉬운 게 없다.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테니스 레슨도 받고, 보컬 레슨도 받고 있는데 배울수록 배워야 하는 게 더 많다니. 게다가 하나 고치면 다른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포핸드가 좀 괜찮아지면 백핸드가 흔들거린다. 고음이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저음이 문제다. 시간을 더 쏟아야 결과물이 나올텐데, 해야할 것들을 다 생각하다보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다. 그렇다고 하루를 꽉 채워서 사용하냐, 한다면...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라고 해둬야 겠다.
오늘만 해도 테니스를 치느라, 다른 것들을 하랴, 정작 가장 중요한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했다. 시간에 쫓겨 생각해뒀던 진도를 겨우 마쳤지만 내일 다시 봐야할 정도로 얕게 본 기분. 4년 내내 공부했던 내용이고, 심지어 풀었던 문제인데도 늘 새롭고 짜릿하다. 틀렸던 걸 또 틀리는 건 그나마 그렇구나, 싶은데 맞았던 걸 틀리면 뼈 아프다. 결국 더 버티고 반복 학습을 하는 수밖에 없겠지. 지칠 것 같을 때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의 조언이나 공무원 시험 강사이신 전한길 쌤의 영상을 계속 찾아보게 된다. ‘미쳐야 미친다.’ ‘그딴 식으로 할거면 때려치워라’ 등 선생님의 주옥같은 말을 듣다보면, 정말 혼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다시 펜을 잡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결국 혼자서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반증이 되겠지만. 그렇게라도 오늘 하루를 또 버텨간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 뜬다. 4시간 후면 또 해가 뜨네.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었으면.
오늘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