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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나는 인류애에 사로잡혀 있지만 놀랍게도 인류를 사랑할수록 인간에 대한 사랑은 점점 더 사라져갔다.”


규칙적인 삶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삼 또 깨닫는다. 아침에 일어나 생산적인 일을 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시작하면 대개는 오후시간이다. 요즘에는 오후 2시만 되어도 오후 4시처럼 아늑하고, 금방이라도 해가 질 것 같은 날씨가 된다. (실제로 해가 5시에 진다) 수요일 목요일에 비 예보가 있는데, 그 후로는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진다고 한다. 카페에서 바깥을 보고 있자니 잎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곧 이렇게 겨울이 오겠구나, 싶다. 늦가을 정취는 이토록 아름답고 참 슬프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감성에 젖게 만드는 계절. 독서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인 것 같다. 그렇게 몇 달만에 다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손에 쥐었는데, 인물의 이름들이 어떻게 이렇게 복잡하고 긴 것인지.. 낯선 이름들의 향연에 어쩔 줄을 모르겠다. 등장인물을 정리해놓은 블로그 글을 찾아가서 겨우 쫓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삼국지를 읽다 포기한 그 날이 떠올랐다. 왼쪽 페이지에 새로 등장한 사람이 오른쪽 페이지에서 죽는 걸 보고 나는 굉장한 상실감을 느껴버렸다. 숲을 보았을 때 인간 하나는, 나뭇잎과도 같은 존재구나. 사실 역사가 다 그런건데 이 진입장벽이라는 걸 넘기는 게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것만큼 어려웠다.

아무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있는데, 왜 고전이 고전인지 조금은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작가가 인간의 군상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하면서 책을 써내려갔을지 상상이 안간다. 그리고 성경에는 무슨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부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으리라.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이제는 오전 시간대에 활동 좀 하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끝을 봐야겠다는 다짐이다. 더 늦어지기 전에 조금 더 많은 세상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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