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오늘은 계획했던 것 모두를 다 해냈다. 퀄리티를 따지자면 한없이 물고 늘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계획이라는 걸 세우고, 그걸 해냈다는 게 참 뿌듯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혼자 시간을 보내야 했기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버텼다. 잘했어 너는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일단 아침에 무사히 일어났고, 그 후부터 거의 쉬지 않고 무언가를 했다. 며칠동안 계획했던 것보다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오늘은 반드시 그 악순환을 끊어내고자 했는데 결국 밀린 양까지 다 했다. 사실 오전 시간은 공부 반 딴짓 반이었기 때문에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몇 주처럼 아침을 그냥 날리는 일은 없었으니.. 자기 합리화라고 해도 상관없다! 오후에는 늘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PT를 시작했다. 시간은 많지만 돈은 없는 가난한 학생이라 엄두를 못 냈는데, 돈은 있고 시간은 없을 내년의 나를 위해서 일종의 투자를 했다. 돈은.. 음... 미래의 내가 어떻게 해결해 주겠지? 요즘 같은 때에 헬스장을 가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야 하긴 하는데, 나는 안전불감증이 좀 있는 것 같다. 마스크도 쓰고 손소독제도 사용하면서 헬스장을 간다. 아무튼 PT 첫 수업도 무사히 끝내고 먹고 싶었던 비빔국수를 먹으러 갔다. 결혼을 앞둔 언니가 다이어트를 하는 덕분에 요즘 내 몸이 닭가슴살인지 닭가슴살이 나인지 구분도 못한 채 살았는데, 오랜만에 먹는 양념장이 어찌나 맛있던지... 산다는 건 이런 건가..! 맛있는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는 삶! 하며 행복을 맘껏 누리고 싶었으나 해야 할 공부가 있어 다시 카페로 향했다. (카페도 위험한 장소임을 알고 있긴 하다..) 내가 일주일에 최소 3-4번은 가는 카페인데, 늘 가도 참 좋다. 나는 창밖을 가만히 보고 있는 걸 좋아하는데, 카페 한 면이 통창이고 저 멀리 남산도 보이는 곳이다. 날씨도 좋아서인지 남산도 또렷하게 보이고, 서울의 야경이 참 멋있었다. 그렇게 나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열심히 하는 와중에도 문득 생각이 나기도, 문득 외로움이 밀려오기도 했다. 언니 덕분에, 헬스장에서 마주친 동기들 덕분에, 나와 통화해 준 친구 덕분에 오늘 하루도 그렇게 버텼다. 모두에게 감사하며 사랑하는 침대와의 약속을 지키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