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선수. 김연아 선수. 김연경 선수. 밀라논나 장명숙 선생님. 가수 보아. 드라마 미생의 안영이. 검블유의 배타미.
내가 동경하고 좋아하는 인물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다들 실력이 뛰어나다. 나는 인간이 자신의 일을 할 때, 아니 잘 할 때 멋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위에 언급한 사람들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도라면 아마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 분야의 정점을 찍는다는 건 타고난 운, 기회 그리고 그걸 잡을 수 있게끔 했던 노력이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렸고, 2021년에는 무려 214명의 승진을 발표했다. 2020년에는 162명, 2019년에는 158명이었는데, 올해는 특히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젊고 유능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후에 이렇게 큰 변화가 있는건 아마도 이재용 회장의 뜻일텐데, 다른건 잘 몰라도 올해 삼성의 모바일 시장을 생각해 보면 내년에는 또 어떤게 나올지 궁금하긴 하다. (핵심사업은 반도체긴 하지만) 벌써부터 갤럭시S21 렌더링 이미지가 돌고 있는데, 괜찮아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야기가 흘러버렸는데 214명 중 외국인과 여성 임원 승진이 10명라고 한다. 지난해에 비해 1명이 늘었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인원 증가 폭을 생각하면 좀 서글픈 숫자다. 심지어 외국인과 여성 합쳐서 10명이라니. 삼성전자가 상장사 300여곳 중 여성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이라는데, 가장 많다는 삼성전자에서 10명이라면 다른 회사에서는 더 찾기가 힘들지 않을까. 물론, 여자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오래 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현실을 보고 있자면 답답하다. 유튜브에서도, 기사 댓글에서도 성별로 싸움을 하고 있는 걸 보면 화도 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막상 또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지금의 사회가 과도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편함을 인지하는 사람들과, 불편해 하는 게 불편한 사람들이 한데 뭉쳐있다. 그런 가운데에서 멋지게 살아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