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로 정말 격상 되는 걸까...
외식을 마지막으로 한게 언제인지 곰곰이 되짚어봐야 기억이 날 정도로 오래되었다. 배달을 해서 먹거나, 집에서 대충 때우거나. 그래서 나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지만, 3단계가 격상되었을 때 그 싸늘함이 두렵다. 봉쇄가 되어서 집 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외국인들, 음식을 보급받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았지만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만 느껴졌다. 이제는 그게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외국에서는 결혼식도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하기도 한단다. 말레이시아의 한 정치인 결혼식에는 만 여명의 사람이 다녀갔다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의 변화는 이미오래전부터 시작되었는데, 나는 이제서야 느끼고 있다. V-nomics. 바이러스로 인해 바뀐, 앞으로 바뀔 경제를 뜻하는 이 단어가 2021년의 키워드이다. 유튜브를 보다보면 지금 당장 유튜브를 시작해야 한다! 라는 영상이라던가, 주식 투자 방법 등에 대한 영상이 끊이지 않는다. 흐린 눈 하면서 그냥 지나가기만 했는데, 꼬리칸이라도 탑승해야 할 것 같다.
집에 있다보니 느낀건데, 아무리 집콕 생활을 한다고 해도 소비가 멈춰지는 건 아니더라. 더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를 하게 되었는데, 다행인 건 많은 것들이 나를 향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들에는 관심이 떨어지다보니 정말 나를 위해 소비를 하게 된다. 그게 내 안에서만 빙빙 도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아무튼 3단계... 양가감정이 든다. 3단계 연말이라니. 이런 연말도 다시 없을, 아니 없어야만 하는 풍경이다. 그나저나 배구 리그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게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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