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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삶의 태도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예전에는 공부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늘 나보다 앞서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마음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닌데, 조금씩 내려 놓고 더이상 비교하려 들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있다가도,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발생한다.

어제는 4년 간의 종합성적이 발표 되었다. 학기마다 나의 석차가, 그리고 4년 간의 석차가 쓰여 있었다. 우리 학교는 학년 전체 인원 수에 비해 인턴 TO가 현저히 적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전쟁 터가 따로 없다. 매일같이 총성 없는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가만히 숨만 쉬어도 생각할 것들이 넘치는데, 그런 와중에 나를 잡고 흔드는 것들이 생긴다. 작년 이 맘 때 즈음에는 완전한 편안함이 불편했는데, 다시금 안정감을 찾고 싶어졌다. 늘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게 사람인가. 갑갑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쳇바퀴 굴리듯이 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높은 곳만 바라보고 살다보면 목 디스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이따금씩 하면서. 기꺼이 줄 세우기를 당하는 삶, 지겹다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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