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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기능 시험 당일.
기능 2번째 교육날, 직각 주차를 할 때마다 탈선으로 10점 감점을 받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에는 선생님이 10점 깎여도 합격할 수 있다고 위로를 해주셨는데, 시험 때는 안하던 실수를 할 수도 있어서 두려웠다. 시험을 치러 가는 길에 유튜브 영상을 급하게 찾아보는데, 영상마다 공식이 다르고 설명이 달라 모든 내용이 더 뒤엉켰다.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 시험장으로 향했다.
시험장의 풍경은 참 재밌었는데, 급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유롭게 휴대폰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엄마가 따라온 수험자도 있었다.(당황스러웠다) 대부분은 갓 성인이 된 사람들이었는데(그렇게 보였는데), 앳된 얼굴들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날이 너무 추워서 이게 추워서 떨리는 건지, 시험이라 긴장되는 건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마음을 조금 내려놓기도 했는데, 이번에 떨어지면 인턴 들어가기 전에 따면 안되는 운명이겠거늘 받아들이기로 했다. 도로 위의 살인병기가 될 수는 없으니까. 언니가 한 번 떨어지는 걸 이미 본 터라 떨어지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리화를 열심히 해두었다.
걱정이 무색하게, 그리고 다행히도, 막상 핸들을 잡은 후에는 크게 긴장되지 않았다. 천천히, 천천히 주문을 외우면서 침착하게 진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짝짝짝. 나도 이제 연습 면허가 생겼다. 도로주행은 기능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렵다고 하던데, 그건 모르겠고 오랜만에 맛보는 성취감이 짜릿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거야.
오늘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