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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보초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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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에
국시 합격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말이 안되는 일정이었다. 시험을 본 것만으로도 다행이긴 했지만, 실기를 2주 안에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나를 갈아넣었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던가. 힘들다고 느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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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와중에 도로 주행 교육을 받았다.
이것도 말이 안되는데, 이제 겨우 차가 어떻게 나가는지, 핸들이란 건 뭔지 이해할 뿐인데 도로 위에서 운전을 하고 있다. 내가 잘하고 있다기 보다는, 주변의 운전을 잘하는 사람들이 나를 피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내가 엑셀을 밟고 있고, 운전을 하고 있는데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비단 내 운전 실력 때문은 아닌 것 같은게, 도로 위에 적혀있는 속도 제한 표시와 지나가는 자동차들은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듯 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30km 미만으로 달리고 있는 차는 나밖에 없었다. 추월금지 선에서 끼어들기를 당하고, 불법주차 차량은 또 어찌나 많던지. 신기하게도 다들 깜빡이는 열심히 키는데, 들어가니까 너가 비켜 라는 뜻인 줄은 몰랐다. 물론, 내가 노란색 차를 몰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나를 앞지르고 싶어하는 마음 이해하지만, 강사님이 열심히 브레이크를 밟으실 때마다 그리고 차 문 위의 보조손잡이를 꽉 잡은 손을 볼 때마다 내 몸은 더 움츠러들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


도로 주행을 해도 실제로 운전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고 하던데, 이대로 괜찮은걸까?
여러모로 2021년 잊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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