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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D-1

결국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바로 실습.. 전 날... 실습 중간에 이렇게 한 달 넘게 쉬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막상 쉬고 보니 다시 돌아가는 게 너무 어렵다. 한 달 전쯤만 해도 왜 실습 없냐고, 몸이라도 바쁘고 싶은데 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냐고 그랬었는데 말이다. 역시 사람은 참 간사하다.

 하필 첫 주에 조장을 맡게 되어서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역시 리더의 위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자리가 나의 자리가 되는 건 나는 너무 부담스럽다. 교수님, 레지던트, 인턴 선생님께 문자를 드려야 하고 연락을 직접 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조심 또 조심하게 된다. 사고라도 안 치고 일주일이 지나가면 좋겠는데,, 너무 오랜만에 실습을 다시 하게 되어서 벌써부터 어색하다. 내일은 준비하려고 오늘 정말 오랜만에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익숙한 듯 어색한 그 공기란,,, 아찔하다. 작년에 정말 처음 실습을 시작할 때의 설렘보다는 이제는 두려움이 더 앞선다. 조금 경험했다고, 지레 겁부터 먹었다. 막상 내일이 되면 조금 나아지려나..

 코로나 때문에라고 해야할지, 덕분에라고 해야 할지. 실습의 분위기는 많이 바뀔 것 같다. 학과장 교수님께서 내일 공지해주신다고 해서 아직 얼마나 바뀔지 모르겠지만, 매일 아침 8시 30분에 전학생이 다 같이 모여서 간단한 문진도 하고 열을 체크하고 난 후에 실습에 투입될 수 있다고 한다. 원래는 매일 7시까지 출근인데....! 한 시간 반이나 늦춰졌다니...! 아침잠을 더 잘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서 모든 것이 정상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원래는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책을 보며 공부하는 것과 환자를 직접 보면서 알게 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에...

 그래도 실습을 위해서 큰 돈 투자했다. 아이패드 미니를 결국.. 내 손에 들여왔다. 새로운 전자기기가 있어서 벌써부터 신이나 신이나 엣헴엣헴 신이나🥰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할 나의 마이너 실습! 기대를 품고 푹 자야지

신나게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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