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은 참 쉽지 않다. 실습학생이라는 존재가 참 애매하다. 학생이면서 앞으로 직장상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눈치도 보일 때가 있고… 물론 잘해 주실 때가 더 많긴 하지만 😊
힘들 때가 없지는 않은데, (자꾸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기분 탓이다. 분명) 교수님께 티칭을 받거나 질문에 답변해야 될 때는 평가받는 기분이 들어 주눅 들게 된다.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교수님보다 많이 알 수는 없다. 나는 가르침을 받는 입장이니까, 교수님이 지적을 하셔도 받아들이는 게 맞는데, 그게 참 어렵다. 오늘도 나에게 실망하는 기색을 내비치셨는데 하루종일 그 모습이 아른거린다 ㅠㅠ 그만큼 더 열심히 하면 되는데, 그 조금이 참 어렵다. 그래도..! 열심히 알려주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나도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더 공부하고 환자를 더 살펴보는 것이 나중에 다 나에게 돌아올 거라고 믿으니까. 의사에게 환자란 교과서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선생님이니까. 오늘도 나는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놀았다. 본과 생활 내내 가장 의지를 많이 했던 친구들인데, 오랜만에 모일 기회가 되어서 맥주도 한 잔 하고 말았다. 바로 10초 전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 놓고 맥주 마셨다고 하니 참 민망하지만 그게 사실인걸! 사람이 어떻게 하루 종일 매일 매일 공부만 하겠는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니만큼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말하고 합리화라고 읽는다..?) 환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의사를 할지, 유투브에서 유명한 우유~든 거 먹지 말아요~ 수풔붹 하는 선생님처럼 친절히 설명해주는 의사를 할지! 그것도 결국 내가 가고 싶은 과를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 보면 매일 배울 점들이 보이는 것 같다. 이래서 다들 일기를 쓰나 보다.오늘도 실습일지와는 조금 먼 글이었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더 성장하는 하루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