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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일지

코로나 19

 

 코로나 바이러스로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우리 병원도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우리 병원은 국가지정 격리병원이기 때문에 더 그런 듯하다. MERS를 통해 병원 내에 안전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기에 직원분들의 움직임은 굉장히 빨랐는데, origin을 알 수 없는 환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아직까지 우리 병원에서 positive가 나온 경우는 없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언제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명씩 의심환자가 격리되어 검사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중국에서의 소식이 잘 들리지 않고, 우리나라 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새로 나타나지 않아서 사람들의 안전 의식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때문일까. 결국 오늘 일이 터졌다. 의사들이 검사를 권유했음에도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두려움이 다시금 폭발했다. 아직 나는 코로나19에 대한 논문들을 많이 읽지 않아서 폐렴 환자에서 어떤 CT 소견이 나올 때 의심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충분하지는 않지만 임상적 근거와 의사들의 어떤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여러 가지 evidence를 통해 권유를 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물론, 여행력도 없는데 본인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가뜩이나 전반적으로 피로도가 높아지고 기강이 조금 해이해진 지금 이 시점에. 그 분이 특정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이라 더 큰 논란이 생긴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좀 조심스럽다.

 

 나는 사실 코로나19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는데, 확실히 MERSSARS와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메르스나 사스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걸리고 죽지는 않았는데, WHO의 자료에 따르면 2월 20일 현재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7만 명이 넘었고 하루에 100명 이상 사망하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한번도 겪지 않았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나이든 사람 뿐 아니라 젊은 사람도 취약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중증환자는 없지만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만큼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의 안전의식이 그 간의 경험을 통해서 많이 발전했다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의 의학 수준 자체가 높다는 것이다. 그래도 내일 아침에 확진자가 또 늘어나 있을까봐 걱정된다. 일단은..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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